인터넷은 가상 영역에서, 내부 업무는 실제 영역에서 처리하는 망분리 솔루션의 한계를 극복해주는 보안 솔루션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미라지웍스의 정보보안 솔루션 `V데스크`는 3년 전에 출시됐지만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최근 망분리 솔루션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21일 미라지웍스는 대형 디스플레이업체 S사와 V데스크 3만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에버랜드·삼성코닝·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가 V데스크를 도입했으며 또 다른 대기업들도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망분리 솔루션은 내부 업무는 실제 영역에서, 인터넷 업무는 가상 영역에서 처리한다. 이는 업무 영역의 애플리케이션을 건드리지 않고 인터넷만 분리해내는 망분리 솔루션의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업무를 가상 영역에서 처리하다 보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PC에서 문제없이 사용되던 보안 솔루션이 가상 영역에서는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잦다. 액티브X 같은 프로그램은 수시로 업데이트 해줘야 한다. 인터넷으로 문서를 다운받아 편집해야 하는 경우에도 실제 영역으로 옮겨야 하는 등 여러 불편함이 따른다.
V데스크는 망분리를 해주면서 가상 데스크톱(VDI)과 같이 인터넷은 실제 영역에서, 내부 업무는 가상 영역에서 처리하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V데스크의 본래 목적은 서버 기반 컴퓨팅(SBC)처럼 PC에 있는 모든 업무를 가상 영역에 올려놓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망분리 솔루션의 한계를 극복해주는 대안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V데스크는 업부 영역을 가상 영역으로 격리하고 데이터를 암호화해준다. PC뿐만 아니라 서버와 네트워크를 함께 보호함으로써 보안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별도 서버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도입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업무를 가상 영역에서 처리하지만 PC 기반 망분리 솔루션이기 때문에 기존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수정 작업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SBC 방식처럼 외부 서버를 사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작업 성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미라지웍스 관계자는 “망분리 솔루션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하지 않고 인터넷망만 분리하기 위해 인터넷을 가상 영역에서 처리하도록 개발됐다”면서 “V데스크는 인터넷을 가상 영역에서 사용하는 데 따른 불편함을 제거하고 VDI와 같은 효과를 내도록 개발된 솔루션으로 최근 들어 도입 기업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