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신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통한 업무 혁신에 나섰다.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이후 추진하는 첫 대형 IT 프로젝트로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그룹 차원 표준 정책에 맞춰 전환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재무·회계 등 본사 업무용 ERP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ERP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지난 9월 개발 방향 설정 등을 시작해 내년 9월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마힌드라그룹 표준 시스템인 SAP ERP 패키지를 신규 도입하게 되며 국내 SAP ERP 개발 파트너 `애즈원`이 참여한다.
쌍용차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마힌드라그룹 차원 단일 IT 플랫폼 `하모니(Harmony)` 전략에 맞춰 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IT 설계 등 작업을 진행한다. 각기 다른 산업분야 약 1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마힌드라그룹은 계열사 정보 관리와 비즈니스 시너지를 위해 그룹 차원 IT 플랫폼과 프로세스 혁신 활동인 `프로젝트 하모니`를 확산하고 있다.
쌍용차는 ERP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 차원의 SAP 기준정보관리(MDM) 시스템·비즈니스웨어하우스(BW) 등과 정보 연계할 수 있는 SAP ERP 재무(FI)·관리회계(CO)·자재관리(MM) 모듈 등 을 도입한다.
강력한 원가관리 체계와 수익성 분석 체계를 마련하고 전사 통합 재무 시스템 환경 구축이 가능토록 한다. 실시간 자재 관리 등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급망도 개선한다.
본래 쌍용차 본사에서는 자체 개발한 ERP 시스템을, 플랜트 공장에서는 오라클 패키지를 사용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본사에 SAP 제품을 도입, 공장의 오라클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연계한다.
쌍용차의 SAP ERP 도입으로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자동차에 이어 국내 소재한 메이저 3개 자동차 기업이 모두 SAP 기반 ERP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SAP ERP 시스템 구축 확산 작업을 완료하고 해외 사업장 등에 확산한 바 있다. 또 앞서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에 M&A된 이후에 유지보수(SM) 사업자를 기존 대우정보시스템에서 SK C&C로 변경된 사례가 있어 IT 운영 및 애플리케이션 도입 전략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쌍용차 ERP 프로젝트 일정 및 기대효과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