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짝퉁폰마저 고해상도 대형 디스플레이 장착, 중소형 LCD 시장 성장

최근 중국산 짝퉁폰마저도 최신 스마트폰을 쫓아가면서 저해상도 소형 디스플레이는 휴대폰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근래 3.5인치 WVGA(800×480) 이상 해상도를 자랑하는 10만원대의 저가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고 100ppi(인치당 픽셀수) 이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휴대폰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평균 해상도와 크기를 끌어올린 것은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 등 고가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이들 폰이 인기를 끌면서 보급형 시장에도 변화를 야기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3.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 가운데 10만원대 제품들이 수백가지 출시됐다. 이들 저가 스마트폰은 아이폰4S 크기인 3.5인치를 따라가거나 아예 4인치가 넘는 제품들도 많다. 해상도 또한 아이폰3GS(480×320)를 훨씬 뛰어넘는다. 아이폰4S(960×640) 수준에 근접하는 WVGA 해상도를 자랑한다.

이에 따라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평균 해상도와 크기가 상승하고 저해상도 제품은 퇴출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평균 크기는 지난해 3분기 약 2.8인치에서 올 해 약 3.1인치로 껑충 뛰었다. 그동안 연간 평균 성장치는 0.1인치 안팎이었으나 갑자기 늘어난 것이다. 해상도도 200ppi 이상 제품들이 주류로 떠올랐다.

해상도 128×128 미만 제품들은 지난 2010년 초까지만 해도 분기당 400만대 이상 팔렸으나 최근 종적을 감췄다. QVGA(320×240) 미만 해상도 제품들도 매년 물량이 반토막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대만 기업들의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전략 변화에서도 두드러진다. BOE는 고해상도 모바일 디스플레이 생산에 가장 적합한 저온폴리실리콘(LTPS) 투자에 나섰다. 신규 AM OLED 공장을 최대한 LTPS 기술에 초점을 맞춰 준공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2014년 1분기부터는 LTPS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스타는 올해 5인치 WVGA 해상도의 전략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후 4인치가 넘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내년에는 HD 해상도와 4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저사양 제품들은 급격히 사라지는 모양새”라며 “중국과 대만 기업들이 고해상도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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