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KAIST에서 열린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공모 3배수 후보에 들어있는 배은희 전 의원의 내정설과 자격론이 집중 거론됐다. KIST연우회(동문회)가 추진 중인 박정희 기념관 건립과 원자력연 차세대 원자로와 도 입질에 올랐다. 이날 국감 질문 첫 스타트를 끊은 이상민 의원(민주 통합당)은 출연연 기관장 선임 문제를 놓고 강하게 몰아 붙였다.
이 의원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공모에서 3배수 후보에 올라 있는 정당인 배은희 전 의원은 정치일선에서 대선을 도와주는 사람인데 이번 공모에서 배제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몰아 붙였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기관장이 모두 19명 교체됐는데, 그 가운데 내부인사가 6명이고 외부인사가 13명”이라며 “40년 된 출연연에 인재도 많이 축적돼 있는데 굳이 외부에서 영입하는 이유를 이해 못한다”고 질책했다.
박혜자 의원(민주통합당)도 “배은희 전 의원이 이번에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현직 정당인으로 돼 있고, 블로그에 새누리당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행복본부장 등의 임명장이 올라와 있다. 능력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 기관장에 적합한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유명희 청와대 미래전략기획관이 지난 9월 초순 생명연을 찾았는데, 원장 공모 중 방문이 `오비이락`처럼 오해 받을 수 있지 않냐”고 추궁했다.
배 전의원을 옹호하는 부탁도 나왔다.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은 배 전 의원의 KIST 및 단국대 경력 등을 보면 자격이 충분하고, 공정한 3배수 선정이었다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점을 의원들이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건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이에 대해 “배 전 의원에게 정당신분을 정리해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법에 따라 해야 하는 것이어서 임으로 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사회에서 이사들에게 오늘 얘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