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SW 산업을 키우자] 대전·충북·강원권 SW 인프라

대전과 충북·강원 소프트웨어(SW) 인프라는 극과 극이다.

대전이 국내 최고 수준의 SW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반면에 충북과 강원은 상대적으로 크게 열악하다.

지자체별로 상황이 다르다보니 SW산업 정책도 각기 다르다. 공통점이 있다면 SW를 중심으로 한 융·복합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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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정보문화진흥원 관계자들이 지역 SW산업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지역별 SW 인프라 역량과 주요 시행 정책을 살펴본다.

◇대전

SW 연구개발(R&D) 역량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총 25개 정부출연연구원(출연연)과 대전테크노파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전문화산업진흥원 등 기업 지원기관이 밀집해 다양한 SW 상용화 성과물을 도출하고 있다. 또 대전에 소재한 19개 대학에서 풍부하고 우수한 SW 인적자원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 출연연 출신 연구원들이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한 기업이 주를 이루는 만큼 SW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중 대전지역 SW기업 비중은 42.7%로 전국 1위를 자랑한다. 2010년 말 기준 매출 규모는 총 3조5869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우수한 SW 인프라에도 한계는 있다. 대전지역 내 중소 SW기업을 견인할 대형 IT·SW기업 및 제조 산업군이 크게 부족해 SW기업 및 관련 산업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테크노파크는 이를 해결할 돌파구로 SW를 중심으로 한 IT융합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IT전용벤처타운, 고주파부품산업지원센터, 지능로봇산업화센터에 마련된 기업 입주 지원 인프라를 통해 IT 융합 분야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뉴그리드, 골프존, 케이맥 등 총 8개 업체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전테크노파크는 최근 대전지역 스마트 앱(애플리케이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앱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현재 7개 앱 개발 지원실과 앱 테스트베드를 통해 대전지역 IT·SW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충북

매년 SW업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우수 인력의 수도권 유출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충북지역 IT·SW기업 530개사 가운데 SW기업은 65개로, 비중이 12%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과제 의존도가 높고 연간 매출 10억원 이상 SW기업이 많지 않아 고용 창출 효과도 떨어진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비즈니스 거점 확보가 부족한데다 공격적인 해외 시장 마케팅에 나서지 못해 부가가치 창출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은 이처럼 열악한 SW 인프라를 개선하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4대 지역전략산업 및 정부 정책과 연계해 지역 IT 특화 핵심사업을 발굴하고, 다른 산업 분야와 융합 등을 통해 SW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국토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주변 첨단산업단지(오창, 오송, 대덕) 클러스터와 연계해 IT·SW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은 마케팅, 기술개발, 네트워킹 등의 지원 과제로 지역 SW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오창넷으로 충북지역 SW기업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올해는 정부 지역융합지원사업에 공모해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시스템 및 서비스 플랫폼 개발 △영상 통신 감성 융합 서비스 개발 2개 과제에 선정, 총 12억8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올해 융합과제 수주율로는 전국 1위다.

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은 이밖에 중소기업의 낙후된 IT 자원과 업무 전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생산성 향상 방안 구체화를 위해 산업단지 규모에 최적화된 클라우드컴퓨팅 테스트베드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강원

IT·SW산업 불모지에서 ICT 강자로 부상하기 위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강원은 본래 지형적으로 산악지역에 속한다. 관광자원이 풍부한 반면에 산업적인 기반이 약한 게 단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원정보산업진흥원과 강원도 등이 주목한 것이 바로 지식산업 기반의 IT·SW·CT산업이다.

강원을 3개 권역으로 나눠 융·복합화하는 3각 테크노밸리 계획의 출발점도 여기서 나왔다. 강릉권의 해양생물·신소재·방재산업, 원주권의 의료기기산업, 춘천권의 바이오·정보문화산업을 축으로 삼각벨트를 구축해 시너지를 얻자는 것이다.

총대는 강원정보산업진흥원이 맸다. ICT융합 벤처타운을 운영하며 지경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으로부터 성장지원사업과 융합사업 등을 지원받아 지역기업 기술개발 지원에 나섰다.

이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원받은 기업 수는 500개나 된다. 종업원 수도 7000명으로 성장했다. 강원 제조업에서 비중도 10%를 넘어섰다.

강원정보산업진흥원은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15년까지 전략산업 간 융합을 통한 녹색성장 기반의 지식·혁신주도형 산업도시로 변모시키는데 초석을 놓을 계획으로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수한 벤처기업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건립한 창작개발센터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임대료(2700원/㎡)를 2년간 면제한다. 또 3년차에는 70%, 4년차 50%를 면제한다. 이외에 기업컨설팅과 법무지원 등 다양한 지원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현재 진흥원 입주기업은 조만간 200여명을 채용할 넥스트비쥬얼을 비롯해 모두 31개다.


대전오창=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춘천=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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