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에 걸린 피해자들과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공장 피해자 문제를 풀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대화하자는 뜻을 소송 대리인을 거쳐 공식 전달했다”며 “대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대화 시기와 방법은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 제의는 피해자들이 진행 중인 소송과는 별개의 문제며, 또 직업병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회사 차원에서 보상 문제를 풀자는 의도며, 피해자들이 근로복지공단과 벌이는 소송 등과 직접 연관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피해자들과 대화가 이뤄지면 `퇴직 임직원 암 발병자 지원제도`를 기준으로 보상하고 이 조건에 맞지 않더라도 납득할 만한 경우라면 보상해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 회사가 지난해 8월 마련한 지원제도는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일하던 임직원이 퇴직 후 3년 이내에 암에 걸리면 10년간 치료비를 지원해 주고, 암 치료 중 사망하면 위로금으로 1억원을 주도록 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