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에 대용량, 다목적, 고급화 경쟁이 치열하다. 김치냉장고 제조업체가 내놓는 신제품의 크기가 커지고 김치뿐 아니라 야채, 와인 등 다양한 식품 보관 용도가 추가돼 제품이 다각화됐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재질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하이마트는 2007년 300리터였던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평균 용량이 최근 380리터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올해는 특히 550리터가 넘는 대용량 제품이 출시됐다. 크기가 큰 김치냉장고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 2007년 시장의 14%를 차지했던 스탠드형 제품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조민용 하이마트 상품팀 바이어는 “대용량 김치냉장고 선호 추세로 올해 4분기에는 스탠드형 판매량이 전체 김치냉장고 판매량 절반을 넘고 특히 500리터 이상 제품 판매비중이 3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의 용도도 다양해지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보급률이 90%에 육박하며 생활 필수가전으로 김치 저장기능을 넘어서고 있다. 온도 편차를 줄여 식품을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특징에 와인, 과일, 채소, 고기 등 보관에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늘었다. 제품도 이런 움직임에 맞춰 다양한 식품 수납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변하고 있다.
제품 고급화 추세도 뚜렷하다. 소비층이 넓어지면서 해당 고객 연령층 구미에 맞는 제품 소재와 디자인 고급화 경향을 보인다. 제품 전면에 패턴을 새겨 넣은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하거나 유명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적용하는 신제품이 늘었다. 고급 편의 기능도 강화돼 문을 살짝만 밀어도 닫히는 자동 닫힘 기능과 터치 한번으로 성에를 제거하는 기능 등도 적용됐다.
이언석 하이마트 바이어는 “김치냉장고 구입 시 용도나 생활방식을 고려해 적절한 용량과 기능을 가진 제품을 골라야 한다”며 “다양해진 모델 가운데 많고 다양한 식품 보관을 원하는 소비자는 스탠드형, 식구가 적고 식품 보관을 많이 하지 않는 소비자는 뚜껑식을 고르는 등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