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단기 전문기업 바텍이 신흥시장에서 `메디컬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회사는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로 중국·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잇따라 개척한 덕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 의료기 업체들이 유럽·북미 등 선진국 시장 침체로 실적 하락을 겪는 것과 대조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바텍은 올해 지난해 1496억원보다 33.7% 성장한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억원 미만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5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유럽·북미 시장 침체를 상쇄하기 위해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수주실적 등을 감안하면 바텍의 아시아 시장 매출은 지난해 212억원에서 올해 388억원으로 82.5%나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의료기 시장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성장한 15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남미 시장 매출도 47억원에서 81억원으로 82.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텍 신흥시장 매출 비중은 지난해 44.9%에서 올해 55.8%로 늘었다. 이 덕에 회사 수출 비중은 지난해 60%에서 올해 7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텍은 치과용 엑스레이 진단기 시리즈 팩스아이(PaX-i)로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팩스아이 시리즈를 중심으로 센서 등 부품을 자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레이언스와 휴먼레이를 합병해 엑스레이 핵심부품인 디텍터 기술을 확보했다. 엑스레이 제품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라디오로지이큐프먼트에 따르면 치과용 이미징 시장은 지난해 15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바텍은 9.1% 시장점유율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시장점유율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바텍 관계자는 “바텍은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를 국산화해 세계 메이저 5위 업체 반열에 올랐다”며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텍 연간 매출 추이(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