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까지 예측해 냉방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여름철 전력 사용량을 10~20% 정도 줄일 수 있는 `스마트 BEN(지능형빌딩에너지네비게이터)`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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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테크(대표 윤홍익)가 개발한 `스마트 BEN`은 2~3일 후의 날씨 상태를 포함한 건물의 냉방부하를 5% 범위 내로 정확하게 예측해 냉방시스템을 최적상태로 자동 제어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시간별, 계절별로 달라지는 전기 및 가스 에너지 비용을 고려해 운용할 수 있으며, 연구가 진행 중인 스마트그리드와 연계도 용이하다.
또한 냉방기기의 종류와 특성을 고려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스마트 BEN`을 도입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지난여름 전년 동기 대비 14.6%의 냉방시스템 운전비용을 절감했다. 2~3년 내 투자비를 모두 회수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가교테크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 BEN`은 현재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외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래형동물자원센터 등에 보급돼 있다. 국회 제2의원회관, 충남도청 청사, KAIST 김병호IT융합센터, 공주시청 청사 등은 계약이 체결되어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계약이 이루어져 조만간 공개할 계획인 수주물량이 상당하다.
이 장치는 건물의 외부 환경(온도, 습도, 일사량 등)과 내부 환경(인체, 기기발열, 조명 등)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냉방부하를 사전에 예측해 냉방시스템을 운전자 도움 없이 최적으로 운전하는 지능형 자동제어장치이다. 기후 예측기술과 냉방부하 예측기술, 경제적인 운전을 하도록 하는 냉방시스템 최적 제어기술이 3가지 핵심기술이다.
지난 7월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제품에 부여하는 신제품(NEP)인증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NET인증, GS인증, 중기청 성능인증, 조달청우수제품지정 등을 받아 기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기술개발에는 충남대학교 유성연 교수 연구팀이 지원하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가 활용됐다.
윤홍익 사장은 “국내에 BEMS(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제품류가 나와 있고, 코엑스 등이 BEMS를 구축했다고 하지만 기후변화까지 예측하여 운전자 도움 없이 자동제어하는 시스템은 가교테크가 국내 처음”이라며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제와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제에 꼭 필요하고 전기 사용량이 급증해 발생하는 블랙아웃을 막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