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의 침체에도 차세대 컴퓨터 기억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SSD 판매량은 105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46만대)보다 137% 증가했다. 4분기는 182% 늘어난 1753만대로 성장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체로는 4097만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137%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SSD는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로 자성물질을 이용하는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정보처리 속도가 훨씬 빨라 PC 부팅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아직 HDD보다 가격이 비싸 울트라북 등 고사양 PC에 주로 쓰이지만 최근 가격이 1기가바이트(GB)당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불황과 태블릿PC의 확산 여파로 SSD의 주요 수요처인 울트라북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로 SSD 시장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SSD 판매량이 2013년 9190만대에소 2014년 1억3180만대, 2015년 1억7710만대, 2016년 2억4000만대로 늘어나는 등 2011~2016년 5년간 연평균 69% 고성장을 전망했다. SSD가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반도체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