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IPO 시장 제자리 찾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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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급감했던 기업공개(IPO)가 안정을 찾는다. 증시 변동성이 줄어든 데다 대어급 기업을 비롯한 20여개 기업이 상장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대어급 기업으로는 포스코특수강, CJ헬로비전, LG실트론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공모예정금액만 수조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른다. 그만큼 흥행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거나 조만간 청구할 뜻을 밝힌 곳도 20여곳에 달한다. 최근까지 재상장을 포함한 IPO 기업이 22개사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까지 IPO 기업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IPO 급감 원인을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 경기 침체와 증시 변동성 확대를 주범으로 꼽고 있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IPO 예정기업은 상장직전 2~3년 실적이 기업 가치에 중요한 잣대로 활용된다”며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상장기업 실적을 악화시킨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07년 리먼사태가 발생하면서 기업이익이 급감한 2008년에는 25.9%(22개사) 급감했다. 경기 침체 충격을 IPO가 그대로 흡수한 꼴이다. 다만 4분기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IPO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그동안 심한 변동성을 보이던 증시가 최근 들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되찾은 것도 이유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7월에는 1760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다시 반등한 지수는 9월 중순부터 2000선 근처에서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그동안 대기 중이었던 물량이 다시 나오는 등 IPO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에 나온 IPO 물량이 공모청약에 흥행하면서 다른 종목의 상장을 유도하는 연쇄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모다정보통신과 코이즈가 대표적이다. 모두 비교적 규모가 작은 종목임에도 청약 경쟁률이 각각 500대 1과 610대 1을 기록했다.

4분기에 전통적으로 IPO가 몰리는 데다 코스닥 시장이 건전해진 것도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2009년 125건에 달했던 불성실 공시건수도 올 9월 기준 64건에 불과하다. 실질심사제 도입과 불건전공시에 대한 각종 규제가 함께하면서 시장이 건전해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보다 선전하는 것도 이같은 요인이 반영된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 건전성은 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도별 상장 기업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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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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