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한국·중국·대만 부품 업체들의 `삼국지`가 펼쳐졌다. 아태 지역 최대 전자부품 전시회 `홍콩전자부품전(electronic Asia) 2012`에 참가한 3개국은 잇따라 신제품을 공개하며 차세대 부품 시장 개척의 포문을 열었다.
`강력한 시장, 역동적인 산업`을 주제로 13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는 한국·중국·대만·일본 등 4개 국가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소수 기업만 참가한 일본을 제외한 3개국은 저마다 최신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총 20개 업체가 참가한 한국관에서는 영상신호를 와이파이 모듈로 송신하는 와이어리스 카메라모듈, 독자 기술로 시야의 사각을 없앤 카메라렌즈, 지난 구미 불산 유출 사고 때 사용된 화학물질분해기 등 벤처기업의 탄탄한 기술력이 주목 받았다.
대전 지역 벤처기업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강희정 한밭대학교 교수는 “타국 업체보다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이라며 “스마트기기는 물론이고 어떠한 IT 제품과도 융합할 수 있다는 것이 기술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업체가 참가한 중국관(총 467개, 홍콩 186개 포함)에서는 PCB, 커넥터, 저항, 퓨즈 등 기초 부품들이 쏟아졌다. 그 중에서 PCB 전문 업체인 아이케이프(ICAPE)는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FPCB를 주력 제품으로 출품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고객사가 원하는 크기로 FPCB를 제조할 수 있다”며 “FPCB는 물론이고 고다층기판(HDI)과 연성과 경성을 결합한 플렉스 리지드(Flex-Rigid) PCB 제조 기술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제품용 부품 업체가 다수 참여한 대만관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EL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스위치가 눈길을 끌었다. 대만 업체인 웅미(雄美)는 가전기기용 스위치에 디스플레이를 탑재, 사용자가 손쉽게 온·오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OELD 디스플레이 스위치 이어 터치 기술을 응용한 제품도 개발했다”며 “모든 전자기기에는 스위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용 범위가 넓다”고 강조했다.
홍콩전자부품전 2012는 16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다. 한국을 포함한 총 12개국에서 578개 업체가 참가했다.
홍콩=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