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는 생소한 용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패러다임을 뒤흔든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더 이상 SNS가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친구나 선후배, 직장동료,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끼리 관계 형성을 돕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SNS 관련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등 주요 SNS 사용자 수는 2009년 11월 119만 명보다 9배나 성장한 1,060만 명으로 나타났다. 사람은 많은 곳에 돈이 몰리듯 기업 마케팅 담당자도 이 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게 SNS 전문 마케팅 기업 시장 규모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SNS 전문 마케팅 기업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16년이면 9억 7,000만 달러(한화 1조 9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지금보다 2배 수준으로 성장한다는 얘기다.
◇ 기업형 SNS의 현실= SNS는 기업은 물론 정치인에게도 필수품이 됐다. 기업은 광고대비 SNS 마케팅이 저렴하다는 생각으로 SNS 마케팅은 당연히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기업 SNS 마케팅이 실제로 얼마나 매출로 연결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게 문제다.
SNS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긴다고 치자. SNS 정보 확산 경로와 전파력, 이벤트 참여 패턴과 참여자의 인적 정보 등을 정리해서 상급자에게 보고하기는 만만찮다. 경영자 입장에선 결과치가 없으니 마케팅 계획을 세우기 어렵고 실무자는 열심히 일했지만 인정받기 쉽지 않아 골치다. 오피니언 리더와 불량 사용자를 구분하기도 어려워 자칫 잘못하면 SNS 마케팅의 역효과를 걱정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확한 SNS 마케팅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일부 기업은 수천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들어가는 SNS 분석 서비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 SNS 분석 서비스 뜬다= 이런 기업용 SNS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SNS 분석 서비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크리터스(www.creatus.co.kr)는 최근 SNS 이벤트 제작과 운영, SNS 분석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기업용 SNS 분석 서비스 `선플 엔터프라이즈`를 내놨다.
선플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을 위한 SNS 이벤트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벤트 프로그램마다 마케팅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측정 장치도 곁들였다. 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셜댓글 이벤트를 예로 들면 크리터스가 제작한 소셜댓글 솔루션을 이벤트 페이지로 설치한 다음 선플 엔터프라이즈 분석 솔루션으로 마케팅 효과를 분석할 수 있다.
페이스북 팬 페이지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해도 마찬가지. 선플 엔터프라이즈가 제공하는 페이스북 앱과 댓글 게시판을 사용하면 세밀한 마케팅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 크리터스는 전문 API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페이스북 앱과 이벤트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요소는 크리터스가 직접 개발한 SNS 추적 URL(STU; SNS Traceable URL)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것.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SNS에서 파급되는 정보 확산 경로와 전파력까지 측정할 수 있다. SNS 추적 URL을 분석하면 이벤트 참여자 1명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SNS 친구가 이벤트에 유입됐는지 여부까지 분석할 수 있다.
또 이벤트에 참여하면 프로그램의 로그 분석을 통해 이벤트 참여 패턴을 확인할 수 있고 이벤트 참여자 프로필을 분석해 마케팅에 필요한 기초 인적 정보도 수집 가능하다. 크리터스 관계자는 “기업의 SNS 이벤트가 늘면서 마케팅 담당자는 기획에서 결과 분석까지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을 느끼지만 적당한 솔루션이 없는 게 문제”라며 “이런 기업 요구를 반영해 이번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