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파크, 투명경영 위해 조직 손질 나섰다

테크노파크가 투명 경영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획감사에서 업무상 비리와 횡령, 불투명한 사업비 지출 등 뼈아픈 지적을 받은 전국 테크노파크(이하 TP)는 내부 경영혁신 작업에 착수, 문제점 보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리근절을 위해 조직 내 원장 직속 및 독립된 감사기구를 신설하거나 기존 감사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아울러 투명한 사업비 지출을 위해 행정과 회계를 통합한 재무팀을 가동하는 등 관련 조직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감사기구 신설=경북TP(원장 장래웅)는 윤리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감사대외협력관을 신설한다. 감사대외협력관은 감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 직속으로 운영되고, 외부감사대응과 내부감사 시행 등 비리근절 기능을 맡는다.

경남TP(원장 김윤수)도 올해 말 직제개편 때 별도의 감사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경남TP는 그동안 행정지원실 내 총무시설팀이 내·외부 감사업무를 수행해왔다.

대구TP 역시 원장 직속으로 감사관실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대구TP는 업무 비리 혐의로 지난 8월 원장이 사임했고, TP 소속 모바일융합센터장이 사퇴하는 등 업무상 부실과 부정으로 따가운 지적을 받았다.

충북TP(원장 남창현)는 아직 감사기구의 형태를 정하진 않았지만, 다각적인 형태로 감사팀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 감사담당기구 설치안을 제출, 최종적으로 확정해 내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감사기능 강화=지난해부터 원장 직속으로 감사팀을 운영해온 부산TP(원장 안병만)도 감사 기능을 강화한다. 부산TP 감사팀은 지난해 부산시 감사를 통해 드러난 TP 직원의 장비 도입대금 횡령 사건 후 신설됐다. 현재 부산시 파견 인력 2명이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를 맡고 있다.

전남TP(원장 홍종희)는 지난달부터 감사실을 신설, 운영에 들어갔다. 올해 초 지경부 감사에서 산하 센터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받은 전남TP는 지난달 이사회를 개최해 감사실장과 담당 직원 2명을 감사팀에 배치했다. 투명한 감사를 위해 외부 공모를 통한 감사 인력을 임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광주TP(원장 유동국)는 경영기획부장을 감사지정인으로 정해 내부감사를 강화했다. 특히 앞으로 1000만원 이상 예산 지출시 감사관 협조사인을 첨부하도록 했다.

전북TP(원장 심성근) 역시 지난달부터 행정지원실장을 감사관으로 지정하고 기존에 없었던 내부 감사기능을 부여했다.

◇조직개편 통한 경영혁신 시도=테크노파크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경영혁신을 위해 경영과 행정, 회계 관련 조직체계도 대폭 손질한다.

대구TP는 감사관실 신설과 함께 사업비의 투명성 확보와 효율적 집행을 이유로 행정과 회계를 통합한 재무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융합센터와 나노융합실용화센터 등 TP 재단 소속 각 센터와 재단 행정인력의 풀을 만들어 순환근무시키는 인적통합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사업비 집행과 승인에 대한 세부적인 기능통합 방안은 재단과 센터간 의견조율이 안돼 난항이 예상된다.

경북TP는 경영기획팀과 행정지원실을 통합해 일원화된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사업부서에 속해있던 경영기획 기능을 원장 직속 본부 조직으로 통합, 재단 전체의 일관된 사업기획과 경영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부서별 단위 업무 기획과 조정, 사업계획과 정산 등 전 과정을 일원화된 시스템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TP 외부에서는 “감사기능 신설과 강화, 조직개편 등이 형식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원장부터 직원까지 모든 구성원이 윤리의식을 강화해 도덕적 해이를 척결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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