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과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회사들이 공급망관리(SCM) 체계 고도화로 전기료 절감 해법 찾기에 나섰다. 전기료 원가의 80%를 차지하는 연료비를 절감해 원가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SCM 사업자 공고를 냈던 한국남부발전은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컨설팅을 추진하는 등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본 사업은 시스템 구축과 테스팅을 포함해 10개월 정도 추진한다. 연료와 발전 시설을 이루는 자재 구매 및 관리 효율화, 리드타임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오픈한 `워룸(War Room)`이 효율적 연료 수급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워룸에서는 연료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가격을 예측할 수 있다. 연료조달 전반에 걸친 통합관리가 가능해져 경제적 구매와 안정적 연료 조달,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SCM 체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최근 들어 배선관리와 연료설비, 저탄장관리 시스템 등을 속속 보강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2020까지 SCM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둔 상태다. 향후엔 공급자관계관리(SRM)를 중심으로 SCM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조석진 한국남동발전 연료팀장은 “기존엔 연료 선적과 하역 부문에만 SCM의 초점을 맞췄는데 이제는 하역 후 저장하는 저탄장과 최종적으로 보일러에 공급하는 급탄까지 모든 과정을 시스템화해 SCM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도 공급망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워룸 구축에 나섰다. 원자재 조달과 관련된 각 공급망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종합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발전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주로 `구매 공급망관리(SCM)` 분야다. 구매 SCM시스템을 구축하면 원자재를 공급하는 1, 2차 협력사들의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협업을 위한 환경 구현이 가능해진다. 특히 원자재 구매의 가시성이 생겨 비용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SCM 전문업체 관계자는 “구매 SCM시스템으로 발전 원료나 자재 수급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원료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며 “수급 불균형을 줄이고 적정 재고를 유지할 수 있으며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향후 구매 SCM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발전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