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한국형 전력선통신(PLC)이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 국제표준에 채택된데 이어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분야도 국제표준이 추진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다음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ISO(국제표준화기구)·IEC(국제전기표준회의) 조인트 워킹그룹에서 전기차와 충전기 간 통신 국제표준 규격에 한국전력이 개발한 한국형 고속 PLC를 제안한다고 4일 밝혔다.
우리 PLC가 적용되면 국내 전기차 및 충전기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유리할 전망이다. 한국형 고속 PLC는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의 충전 케이블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유무선 장치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케이블이나 무선주파수로 통신하는 것에 비해 시스템 구축이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특히 무선 통신에서 취약했던 통신 간섭이나 정보 유출 등의 보안 문제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차량 개별 통신을 통해 무허가 차량의 충전 등 도전을 막고 아파트 단지 등 공용 충전시설에서는 허가된 차량만 사용하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차량이나 차종별로 과금 및 이용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 체계 구축도 용이하다.
지금까지 전기차 충전인프라 국제표준은 자동차 인터페이스용 계측제어통신망(CAN) 방식과 유럽, 미국 위주의 각기 다른 주파수 대역별 PLC가 주도해왔다
양인석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책임연구원은 “AMI 이어 전기차 인프라에도 한국형 PLC가 채택되면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통합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결국 국내 스마트그리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PLC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형 PLC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