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4G(4세대) 데이터 서비스를 표방한 `프리덤팝(FreedomPop)`이 공개 베타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미국 주요 IT매체들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프리덤팝은 무선 핫스팟(Hotspot) 장치 또는 USB 스틱을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연결해 4G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월 500MB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우선 `클리어와이어`의 4G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비스에 들어가며 내년부터는 스프린트의 LTE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프리덤팝 서비스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선 핫스팟이나 USB를 컴퓨터 등 기기에 연결하면 4G 무선 데이터를 5백MB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동통신사업자나 인터넷 브로드밴드 사업자(ISP)에겐 큰 위협으로 부각될 수 있는, 일종의 MVNO 사업이다. 미 언론들은 프리덤팝의 서비스를 `프리미엄(Freemium) 서비스`라고 정의하고 있다. 무료와 프리미엄을 결합한 조어다.
프리덤팝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선 핫스팟이나 USB스틱을 대여받아야 하는데, 기기값은 무료다. 다만 일종의 예치금을 내야하는데, 나중에 되돌려받을 수 있다. 무선 핫스팟과 USB스틱의 예치금은 각각 89달러와 49달러다.
프리덤팝 서비스를 활용하면 가정에서 ISP나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없이 무료로 4G(4세대)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500MB 이상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월정료를 내야 한다. 2GB 데이터 이용료는 월 17.99달러이며 4GB 데이터 이용료는 28.99달러다. 프리덤팝의 수익모델인 셈이다.
IT매체인 벤처비트는 “프리덤팝 서비스가 무선 인터넷 사업을 뒤흔들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무료 4G 인터넷 서비스에 관한 아이디어는 그동안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존의 무료 서비스 모델과는 달리 의무적으로 광고를 볼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프리덤팝은 `사회적인 요소`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프리덤팝 서비스 이용자가 친구에게 이 서비스를 소개해 가입을 유도했다면 추가로 월 10MB(1인당)의 데이터를 이용할수 있다. 여러명의 친구를 유도했을 경우 최대 1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프리덤팝은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4/4S용 케이스 겸용 제품도 이달 또는 다음달중 내놓을 예정이다. 99달러에 사전 판매에 들어간 아이팟 터치 및 아이폰 케이스는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의 케이스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4G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아이폰 케이스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최대 6시간까지 늘려준다.
프리덤팝은 처음으로 무료 4G 데이터 서비스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DSL이나 케이블 네트워크, 그리고 이동통신 사업자가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란 점에서 기존 질서를 흔들 `파괴적` 서비스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성공 여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