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계열사 역량을 총집결해 시장 주도형 사업을 확충하는 `시장선도 경영`을 선언했다. 우선 오는 12월 경영진 인사평가에 시장선도 성과 비중을 최우선 반영하기로 했다. 시장선도 기술에 임직원 보상도 대폭 강화한다.
구본무 LG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시장선도를 위해 일하는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분기마다 열리는 임원 세미나와 별도로 이날 임시 세미나를 열어 `시장선도 경영`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각 사업은 고객가치 측면에서 탁월한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시장선도 기업에 걸맞은 보상경쟁력 확보 △구성원 한명 한명이 고객가치에 몰입하는 LG만의 일하는 방식 정착을 제안했다.
그는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면 더 이상 고객과 인재들이 주목하지 않는 평범한 기업으로 남는 것이 현실”이라며 “LG도 지난 몇 년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방식 변화와 미래 준비에 노력했지만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결과 대부분 사업이 선도기업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과감히 권한을 위임해 `책임경영`을 확대하고 고객가치와 무관한 업무를 없애야 한다”며 “보고나 회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치열하게 논의해 결정한 사항은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14일 구 회장과 각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이 참석한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며 세부 실행방안도 만들기로 했다.
LG는 각 사업 책임자에게 시장선도 상품 출시 책임을 강화한다. 또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글로벌시장 선도사업을 만들기로 했다. 우선 OLED TV와 디스플레이에서 선도사업자 도약을 목표로 정했다. LG는 연말 임원 인사부터 시장선도와 관련된 실제 활동 및 선행투자 등을 최우선 기준으로 인재를 배치한다.
또 직원들의 보상도 획기적으로 강화한다. 계열사별로 12월 초까지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산학 연구개발 프로젝트 등 맞춤형 R&D 채용 프로그램을 늘린다.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의 확대와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다. 시장선도 기술 특허 출원과 크로스 라이선스 보상, 로열티 수익 등 직무 발명 보상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LG 관계자는 “LG가 글로벌 유력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 시장을 뚜렷하게 선도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신흥국 시장 위축, 유로존 재정위기 재점화 등 세계 경제 침체 지속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LG가 글로벌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 근본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구 회장이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 `시장선도 기업` 추진전략
▲각 사업책임자, 시장선도 상품 출시에 대한 책임경영 강화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여 글로벌 시장선도사업 창출
- 우선적 OLED TV/디스플레이 분야 선도적 사업자 목표 제시
▲`시장선도`를 최우선의 기준으로 엄격한 성과주의 임원인사 실시
▲시장선도 성과에 대한 직원보상 강화 -직무 발명 특허, 로열티 보상 확대
▲시장선도 R&D 여건 개선 -임원급 대우 받는 연구위원 선발규모 확대 및 처우 개선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