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은 27.5%에 이른다. 4명 중 한 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이다. 호기심으로 비롯된 청소년 흡연 실태는 더욱 심각하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약 44%, 여학생의 29.5%가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가 인체에 끼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문제는 나쁜 줄 알면서도 담배를 끊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 흡연자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금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지만 실제로 성공에 이르는 사람은 드물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에 이미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니코틴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과 산소가 결합하는 과정을 방해해서 조직 내 산소 공급을 저하시킨다. 15초 만에 뇌에 도달해 뇌를 흥분시키는가 하면,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니코틴 의존이 심한 사람들은 담배를 끊었을 때 불안, 초조, 짜증, 집중력장애, 두통 등의 금단증상을 겪는다. 단순히 금연에 대한 의지만으로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없는 이유다.
금연을 도와주는 패치나 껌, 알약 등의 일부 금연보조제들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일정량 이상의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다. 니코틴 중독자들에게는 금단증상을 줄여주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대신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것이 덜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니코틴 흡수량 자체가 줄어드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니코틴 의존도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추세다.
니코틴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기존의 니코틴 중독 치료제는 니코틴이 뇌의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게 막는 원리를 이용한다. 하지만 뇌에 작용하다 보니 부작용이 많고 약을 끊으면 다시 뇌가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약을 먹어도 금연 성공률이 20%에 머문다.
최근에는 체내 쌓여있는 니코틴을 배출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니코-엔’은 니코틴을 인체에 무해한 코티닌(cotinine)으로 빠르게 전환시켜 소변으로 배출시켜준다. 구기자, 모과, 진피, 녹차, 은행 등 11가지 종류의 천연재료로부터 추출된 생약성분이 물을 마실 때보다 니코틴 배출량을 두 배 이상 높여주며, 니코틴에서 유도되는 발암물질 생성을 줄여줘 국내외 특허를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흡연으로 체내에 축적된 니코틴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금단증상을 원천적으로 줄이면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