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팬택 등 국내 업체도 방어 전략 구체화
국내 이동통신사가 다음주 애플 `아이폰5` 공식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예약 개시일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 1주기인 10월 5일이 유력하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의 전략 신제품 출시와 맞물리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유례없는 마케팅 전쟁이 예상된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이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달 5일께 아이폰5 공식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식 출시는 10월 중·하순으로 점쳐진다.
한국은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5 1, 2차 출시국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아이폰5 국내 전파인증은 이미 완료됐다. 애플과 국내 통신사 간 망 연동 등 막바지 테스트 작업이 진행 중이다.
통신사는 아이폰5 공식 출시에 앞서 사전 예약판매로 아이폰5 대기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 신제품이 잇따라 나오지만 충성도가 높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는 그대로 신형 아이폰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예약판매가 시작되면 사실상 아이폰5가 한국에 상륙하는 파급 효과가 발생한다. 이에 대응하고자 국내 스마트폰 업체도 빠르게 시장 방어 전략을 구체화했다.
국내 업체는 아이폰5와 경쟁할 전략 신제품을 추선 연휴 직전에 연이어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순항 중인 `갤럭시S3`에 이어 `갤럭시노트2`를 새로 내놓는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신제품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를 사실상 동시 출시한다. 팬택도 5.3인치 쿼드코어폰 `베가R3` 출시 준비를 마쳤다.
아이폰5가 출시되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는 새 국면을 맞는다. 국내 시장은 올해 들어 외산 신제품이 나오지 않아 국내 제조 3사 간 경쟁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앞서 나간 가운데 LG전자와 팬택이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애플이 아이폰5로 가세하면 4사 간 경쟁 구도로 전환된다. 아이폰5가 삼성전자 점유율을 잠식할지, LG전자·팬택에 직격탄을 날릴지에 따라 제조사별 희비가 엇갈린다. 아이폰5가 전작보다 평가가 좋지 않은 만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보다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통신 3사 간 다툼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단말기 단독 출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동일 제품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