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는 역시 생존이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태양광업계의 생존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최진석 STX솔라 사장은 고품질, 차별화 전략으로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반도체업계의 전략이 태양광분야에서도 주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사장은 “초기 기술장벽이 낮아 중국업체가 대거 태양광산업에 진출해 공급이 많아진것이 현재 불황의 이유”라며 “태양광 시장이 반도체 시장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때문에 기술장벽을 높여 경쟁국가의 진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어 “우리기업의 고효율·고품질 제품이 이미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차별화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 업계가 ㎏당 20달러 이하의 제조원가를 확보하고 전지업계가 고효율 제품을 조기에 출시한다면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쉽게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막 태양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SDI의 윤여창 전무 또한 신기술개발을 강조했다.
윤 전무는 “태양전지 시장은 박막과 결정질이 각각의 장점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중국이 선점한 결정질 시장에 진출하는 것보다 기술장벽이 높은 박막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개화를 앞두고 있는 ESS시장 선점을 위한 선결과제도 제시됐다.
최갑홍 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ESS보급에 나서고 있는 일본은 자국 기준을 국제표준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다양한 종류의 ESS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현재 실증단계를 거치고 있는 일부 ESS의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제품 표준화 및 인증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재영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과장은 “태양광분야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기 위해 전기요금 제도 개편 등 추가적인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고 ESS 또한 시장 선점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며 “신재생에너와 ESS의 융합산업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