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 정각 안철수 대선후보 언론 담당 페이스북 `안스스피커(Ahnspeaker)` 타임라인에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 발표문이 올라왔다.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연설문을 공개하겠다는 약속이 정확하게 지켜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정치인이 즐겨 쓰는 소통 창구가 돼 왔다. 하지만 대선 출마 여부를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안 후보가 처음이고 유일하다.
안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혁신은 수평적인 디지털 문화를 통해 이뤄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을 활용한 선거 운동을 지속할 것을 암시했다. 또 “예전 의사결정 구조를 보면 한 사람이 결정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각각 열심히 하지만 총체적인 문제가 풀리기는 어렵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여러 분야 전문가 의견을 조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이 가장 빠르고 적절한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안 원장은 “지식산업시대에 역행하는 옛날 방식의 의사결정 구조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고 일갈했다. 수평적이고 열린 대화 채널이나 소통창구인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풀이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안 원장 캠프 구성이나 조직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실제로 안 원장으로서는 기존 정당에 가입하거나 창당을 하지 않는 이상 정당법상 언론 대응 등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안 후보의 등장으로 `관광버스` 정치가 사라지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