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원장의 캠프는 어떻게 꾸려질까. 19일 회견장에서 안 원장이 정치 경험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각계에서의 경험 중 맨 앞에 정보기술(IT) 분야를 꼽았듯 그의 IT업계 궤적에서 연결된 많은 인사가 그를 돕고 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변대규 휴맥스 대표 등은 기업 활동 등 여러 현실적 제약을 고려해 이날 회견장에는 함께 하지 않았다.
이날 회견장에는 금태섭 변호사 등 이미 최측근으로 분류된 인사들 외에도 정연순 변호사, 하승창 전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정책실장, 김민전 경희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과학연구소장, 김형기 경북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안 원장은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성격은 아니지만, 뜻이 통하는 사람과는 누구와도 격의 없이 토론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포용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안 원장은 지난 6월 이재웅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다음 창업자) 강연 자리에 깜짝 등장해 인연을 과시했다. 이 대표가 설립한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김홍선 안랩 대표도 안철수연구소 시절 창업 초기부터 함께 해 온 인물이니 만큼 물밑으로 안 후보를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 스타일 상 재계·산업계 인물들과 두루 만나며 회사를 키우는 것보다는 철학이 맞는 소수의 사람과 교류했을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한 강연 전문업체 대표는 “안 원장은 강연료나 주최측과 상관없이 청년 창업자나 대학생 등 멘토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만 한다는 걸 원칙으로 삼는다”고 귀띔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이 주축이 돼 정책팀이 꾸려졌고, 금태섭·강인철·조광희 변호사 등 진보 성향 법률가와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 프레시안 기자 출신 윤태곤 씨가 네거티브 대응팀을 맡고 있다. 공보팀은 유민영 참여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이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고, 이데일리 기자 출신으로 안랩 커뮤니케이션 부장으로 재직하는 이숙현 씨가 참여하고 있다. 멘토 그룹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소설가 조정래 씨, 법륜 스님 등이 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진보 성향 학자들도 안철수 사람들로 꼽힌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