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처장 "의학·산업 등 한국의 비발전 원자력 연구분야 성과 놀라워"

“의학 분야에서 한국의 방사선 기술 활용 수준은 세계 최고입니다.” 다우드 모하마드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 과학이용 담당 사무차장은 우리나라 방사선 기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IAEA 총회에 참석한 모하마드 사무차장은 18일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은 원자력연구원(KAERI) 등을 설립해 원자력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결과 지금은 원자력 발전 뿐 아니라 비발전 분야에서도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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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원자력과학이용 담당 사무차장

모하마드 사무차장은 1978년 말레이시아 원자력 기구 근무를 시작으로 원자력 이용과 인연을 맺었다. 2010년까지 IAEA 원자력응용자문위원회(SAGNA)와 방사선보호·방폐안전 교육훈련 운영위원회 활동을 했다. 그가 우리나라를 처음 찾은 것은 국내서 원자력 발전 분야에만 집중하던 1989년이었다.

모하마드 사무차장은 의학 분야에서 우리 방사선 기술 활용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수술장비, 인공뼈 등에 쓰는 소재는 사람 몸과 직접 관련 된 만큼 민감하고 중요하다”며 “한국이 설립한 원자력의학원(KIRAMS)은 뛰어난 의학용 소재를 개발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선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소재 개발, 환경오염 방지 등에 사용하는 방사선 기술도 뛰어나다는 것이 모하마드 사무차장의 의견이다.

하지만 식품 분야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와 함께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하마드 사무차장은 “방사선을 이용한 식품은 상하지 않게 오래 보관할 수 있어 식중독 예방, 음식물 쓰레기 감소 등 장점이 많다”면서도 “한국은 법적 규제가 엄격해 보유 기술에 비해 활용 사례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미래에서 한국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반대 목소리가 거센 발전분야와 달리 의료·식량·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발전 분야는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이라며 “최근 비발전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한국의 가능성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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