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된 교재에 글자를 쓰자 동시에 스마트폰에서 똑같은 글자가 나타났다. PC 그림그리기 툴에서도 종이에 그리는 대로 밑그림이 그대로 표시된다.
국내 중소기업이 블루투스 기능을 지닌 디지털펜을 선보였다. 펜제너레이션스가 개발한 `심포니(ADP-601)`는 종이에 쓴 글자나 그림을 디지털기기에 그대로 옮겨온다. 마이크로오피스 프로그램은 물론 포토샵, 페인트 등 잉크 기능이 있는 상용 툴을 이용해 편집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심포니는 전용 펜과 닷패턴을 입힌 종이로 구성됐다. 펜에 달린 카메라가 닷패턴을 인식해 콘텐츠를 디지털 파일로 전환한다. 종이에 빼곡하게 표시된 점을 카메라가 인식해 이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1초에 75번 이미지를 찍는 카메라는 종이에 표시된 콘텐츠를 거의 그대로 재현해 낸다.
펜제너레이션스는 스웨덴 아노토 원천기술을 이용해 약 1년에 걸쳐 심포니를 완성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디지털펜을 경량화하고 마이크로오피스 등 상용 프로그램과 호환성을 확보해 쓰임새를 넓혔다. 통신 장비회사 쏠리드와 교육솔루션업체 티스터디의 투자를 받았다.
펜제너레이션스는 향후 학원가를 중심으로 심포니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대학교, 연구계, 산업 디자인 등 필기와 그리기가 필수적인 산업에서 기존 타블렛을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펜처럼 스마트패드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직접 인식이 가능한 오버레이 닷패턴 필름도 개발 중이다.
강용훈 펜제너레이션스 사장은 “노트에 볼펜으로 필기하는 기존 사용법 그대로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기존 타블렛이 점유한 시장을 대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