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 남아있는 120억장의 사진과 5억5000만개의 배경음악은 그대로 삶의 흔적입니다. 삶을 되돌아보며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싸이월드가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는 라이프로그 서비스로 변신한다. PC 중심의 기존 싸이월드를 전면 개편한 싸이월드 앱 3.0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빼앗긴 대표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 입지를 되찾는다는 목표다.
이주식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18일 서울 미근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 앱 3.0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지향한다”며 “기존 SNS와 차별화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해 떠나간 일촌이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 싸이월드 앱은 사용자가 사진이나 배경음악, 프로필 등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내 홈`과 친구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아보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친구 사이에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고, 쉽게 지인들의 소식을 모아보는 등 소셜 활동의 편이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현재 느낌이나 상태, 위치, 듣고 있는 음악 등을 간편하게 올려 친구와 공유하는 `나우` 기능도 선보였다. `나우`에 쌓인 콘텐츠는 일상의 궤적을 기록하는 `나우 스토리`로 확장된다. 나우 스토리는 특정 기간 동안 자신이 올린 사진이나 음악, 느낌 등을 한눈에 확인하는 기능이다. 정보가 빠르게 흘러가 나중에 찾기 힘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미니홈피에 쌓인 사진과 배경음악 등 삶의 기록을 유형별로 정리해 쉽게 분류하고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싸이월드가 최근 주류 서비스와는 달리 실시간 성격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 공간과 소통 공간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나의 일상을 재편집해 활용할 수 있게 개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싸이월드를 떠난 사용자가 돌아왔을 때, 그간 쌓아둔 수많은 개인의 기록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떠나간 사용자를 위해 연내 유선 싸이월드도 모바일에 맞춰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떠나간 일촌을 불러 모으는 마케팅을 강화, 국내 1위 소셜 네트워크 자리를 되찾는다는 목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