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온 민주통합당 18대 대통령 후보 선출 지역 경선이 16일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20일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박준영 다섯 명의 후보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첫 지역경선 격돌지인 제주도 결과는 문 후보의 압승이었다. 문 후보는 제주 모바일 투표, 국민경선인단 투표소 투표, 순회 연설현장 대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1만2023표를 얻어 59.81%를 얻었다. 문 후보의 제주 압승은 13연승으로 이어진 민주통합당 경선의 서막이었다. 문 후보는 울산, 강원, 충북 지역에서도 연이어 50% 이상 득표율을 얻으며 승리했다.
분수령은 9월 1일 진행된 전북 경선이었다. 경남 거제 출신 문 후보에게 전북 경선은 넘어야 할 산이었다. 더욱이 전북 경선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박 후보가 사퇴를 선언해 전북 출신의 정 후보에게 호남표를 몰아 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경선 결과는 예측을 뒤엎고 문 후보가 37.54%인 1만6350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6일 진행된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문 후보는 48.46%인 3만3909표를 확보했다. 문 후보는 부산, 세종·대전·충남, 대구·경북, 경기, 서울에서 연이어 50%를 넘는 지지율을 얻었다. 문 후보는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총 50%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해 2차 경선 없이 1차 경선으로만 최종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통합당 대통령 지역 경선은 비교적 큰 사고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시스템 오류로 일부 후보가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와 울산지역 모바일 투표 신청자 중 총 3656명이 발신 오류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후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모바일 투표시스템 에러로 논란이 있었다.
문 후보는 17일 공식적 대선후보 행보를 시작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경제, 복지, 교육 분야 등에서 첨예한 정책 승부가 예상된다. 성향이 다른 두 후보 간 정치 색깔 공방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화 이슈도 남아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과정을 지켜 본 후 입장을 밝힐 계획이어서 곧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 후보의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는 이제부터라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