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BM 시스템z 사업부 유형림 사업부장 - 진화된 메인프레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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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IT산업계에 휘몰아쳤던 다운사이징 열기를 현시점에서 냉정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스템 도입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장점때문에 공공기관과 업체들이 앞다퉈 다운사이징 열기에 동참했으나 과연 총비용 측면에서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뒀는지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z`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유형림 사업부장은 “다운사이징을 무턱대고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오히려 다운사이징이 총비용 측면에서 기존의 메인프레임 보다 높은 비용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져야할 때”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다운사이징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곳일수록 보다 냉철한 평가와 성찰이 있어야한다고 꼬집었다.

유 사업부장은 “국내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들이 앞다퉈 분산처리시스템으로 다운사이징했으나 현시점에서 보면 오히려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이 큰폭으로 상승하고 IT관리 인력과 유지관리 비용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모순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현상황을 설명했다.

유 사업부장은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인 `시스템z`의 전략과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당연히 시스템z의 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해 고객들의 시스템z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야만 하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IBM 메인프레임에 대한 고객들의 생각은 아직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유 사업부장의 지적이다.

그는 `시스템z`에 대한 고객들의 몇가지 오해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오해를 소개하면 “메인프레임은 오래되고 낡아서 분산형 서버에 비해 뒤쳐져 있다” “메인프레임의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은 유연하지 않다” “메인프레임은 분산형 서버보다 전력 소모가 훨씬 많다” “메인프레임에 가용한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등을 들 수 있다.

유 사업부장은 이런 고객들의 오해를 불식하는 데 영업전략의 강조점을 두고 있다. 특히 얼마전 출시된 `z엔터프라이즈 EC12`는 고객들의 메인프레임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만한 혁신적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스템Z를 채택한 `z엔터프라이즈 EC12`의 경우 최고 수준의 프로세서인 5.5GHz급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리눅스 등 오픈 환경을 수용하고 있기때문에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시스템z를 재도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그레이션 비용을 감안한 TCO를 비교 분석한 결과 메인프레임의 도입 효과가 컷다”는 점을 지적했다.

메인프레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포춘500대 기업 가운데 70% 이상이 여전히 메인프레임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세계 100대 금융기관중 90% 이상이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보안과 글로벌 성장이라는 화두에 고민을 하고 있는 국내 금융계에 여러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 사업부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다운사이징을 하더라도 우리 처럼 한꺼번에 시스템을 바꾸는 `빅뱅` 방식이 아니라 일부 업무에 우선적으로 채택한 후 점차 확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IT시스템 도입 풍토에 일침을 놓았다.

그는 시스템z가 보안성이 뛰어나고 한번 도입되면 유지관리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z엔터프라이즈 EC12은 기존 제품 보다 보안성과 데이터 분석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CCEA(Common Criteria Evaluation Assurance) 기준 5+ 보안 등급을 획득한 유일한 상업용 시스템으로 데이터 보안 플랫폼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최신의 암호화 코프로세서(co-processor)를 장착, 거래 자료와 각종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해준다는 것.

또한 `z어웨어(zAware)`라는 분석시스템을 제공, 시스템의 작동 이상을 탐지하고 그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게다가 z엔터프라이즈는 고객 사이트의 다양한 운영환경을 지원하기 때문에 굳이 분산형 환경으로 가지않더라도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닉스, 윈도NT, 리눅스 등 다양한 환경을 지원하고 SSD, 블레이드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z엔터프라이즈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IT 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도 기술적으로 수용 가능하다.

유 사업부장은 시스템z 보급 확산을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OIO` 패키지다. 총소유비용(TCO)과 초기 시스템 도입 비용을 함께 낮춰주는 패키지 영업을 통해 고객들의 메인프레임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는데 애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조만간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에 적합한 메인프레임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눅스 기반 서버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관리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z엔터프라이즈 BC`솔루션을 내놓아 중소 및 중견기업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기존의 수세적인 메인프레임 전략에서 탈피해 보다 공격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고객들에게 접근함으로서 분산형 시스템뿐 아니라 메인프레임 시스템도 여전히 고객들에게 효과적인 솔루션임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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