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호식 대승소재 대표, 지속적인 신기술로 TSP 강화유리 시장 선도할 것

“스마트기기 덕분에 수요가 급증한 터치스크린패널(TSP) 강화유리 시장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값싼 인건비입니다. 국내 업계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든든한 후방 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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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식 대승소재 사장

이호식 대승소재 사장은 세계 강화유리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꾸준한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스마트기기의 TSP용 강화유리는 렌즈테크놀로지·바이탈링크 등 중국 업체가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대승소재는 지난 2년간의 연구 끝에 중국 업체들보다 저렴한 가공 비용과 높은 수율을 구현할 수 있는 신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대승소재는 강화유리 가공 전문업체다. 지난 2010년 창업한뒤 최근 공정 수율을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독자 강화유리 가공 기술 `DSGM(Dae Seung Grinding Manufacturing)`을 개발했다. 통상 60~70%에 머물던 업계의 공정 수율을 불과 창업 2년만에 획기적으로 개선한 셈이다. 이 사장은 “설립 첫 해에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다른 산업의 공정 연구와 데이터 수집에만 골몰했다”며 “끊임없는 연구로 각 공정의 장점을 융합해 유리 가공에 가장 적합한 공정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10년 한화L&C 사업개발실 근무를 끝으로 10여년의 대기업 생활을 접고 벤처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사업개발실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던 중 일체형 TSP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향후 디스플레이가 있는 전자기기라면 TSP가 탑재될 것이고 덩달아 강화유리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죠. 하지만 대기업의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유연하게 행동하라`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TSP 시장을 겨냥한 이 사장은 이제 본격적인 사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부터 협력을 제안받았고, DSGM 공법으로 가공된 강화유리는 품질 검사에서 최우수 판정을 받았다. 충북 천안에 월 50만개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신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오는 2015년까지 15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국내 유리 가공 업계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협력사를 대상으로 DSGM 공정 기술을 전수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그는 “이번 신공정 개발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국내 업체들과 기술 교류·협력을 통해 현재 중국이 쥐고 있는 유리 가공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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