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사 씨앤앰이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보안 분석에 사용하기로 했다. 주로 전사자원관리(ERP)·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시스템 등 각종 경영 데이터 수집 및 분석시스템에 적용해 오던 인메모리 기술이 보안 데이터 분석만을 위해 도입된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씨앤앰은 보안 분석 시스템에 SAP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어플라이언스 `HANA`를 적용하기로 하고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하반기 중 실제 보안 분석 업무에 적용을 시작하게 된다. 약 2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서 최근 중요해지고 있는 개인 정보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HANA는 기존 `디스크` 기반 DB 분석 시스템을 `메모리` 기반으로 바꿔 실시간 데이터 분석 속도를 수백~수천배 이상 끌어올린 기술로서 한국에서 개발됐다.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 분석을 원하는 제조·통신 등 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SAP HANA에 이어 오라클이 엑사리틱스를 내놓으면서 인메모리 분석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씨앤앰은 방화벽을 비롯해 개인정보 관련 데이터베이스(DB) 등에 접근 및 조회를 통한 유출 이력을 HANA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분석 및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력이 일정 패턴을 넘기는 등의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 실시간 알람이 발생하는 등 많은 수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감지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과 접목해 데이터 분석 효과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씨앤앰은 지난 3월 개인정보보호관리(PIMS) 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앞서 2010년에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도 받았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프로세스와 기술적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씨앤앰 관계자는 “실시간 분석 기술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빠른 대응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