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서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인 뿌리산업에 첨단기술을 접목, 명품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권본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권본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대구연구개발특구 내 기업지원기관들이 뿌리산업 IT융·복합화를 위한 커뮤니티를 결성하고, 뿌리산업 지원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뿌리산업은 주조와 금형·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을 말한다. 현재 국내 뿌리산업 생산액은 한 해 30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대기업 종속과 고령화, 기술력 부족 등으로 3D 업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뿌리산업의 첨단산업화를 위해 최근 대경권에서는 뿌리산업 관련 기업과 IT, NT, BT 등 타 산업 간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뿌리산업 IT융합 커뮤니티가 발족했다. ETRI 대경권본부가 주관한 이번 커뮤니티는 생기원과 한국기계부품연구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참여했다.
커뮤니티는 앞으로 역할분담을 통해 뿌리산업 융·복합 커뮤니티, 교류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뿌리산업 기업 네트워크 활동과 IT융·복합 연계 활동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도 시동을 걸었다.
생기원 대경권본부는 이달 말부터 경북 고령 다산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뿌리산업 집적지 그린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 본부는 주물기업이 밀집된 다산산업단지 내 주조지원센터에 올해 13억원을 투입, 주물기업들에 필요한 고가 장비를 구축한다.
이 사업은 오는 2015년까지 1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비의 70%는 장비구축에 쓰인다. 본부는 주물 분야 소재 시험분석, 성능평가지원, 신공정 개발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내년 사업비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생기원 대경권본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600억원 규모 뿌리산업의 첨단산업화 관련 사업 2개를 기획 중”이라며 “현재 신규 사업에 대한 예산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도 지난달부터 `열 응용 뿌리산업의 제조공정 혁신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광역연계협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오는 2015년까지 3년간 95억원을 투입, 열 응용 분야 뿌리기업들을 지원한다. 또 지난 7월부터 대학 퇴직 교수와 기업 퇴직자 등 3명으로 중소기업지원단을 구성해 뿌리산업 관련 기업 기술지도 및 기술진단, 애로기술 해결에 나섰다.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중소기업지원단을 시범운용한 뒤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년부터 대구시 재원을 확보해 본격적인 뿌리산업 관련 기업 기술애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