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50㎞ 이하 주행 시, 앞차와의 추돌이 예상되는데도 운전자가 필요한 조작을 하지 않으면 차 스스로 감속하거나 완전히 멈추는 `시티세이프티(City Safety)`.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운전자에게 시각, 청각적인 경고를 보내고, 이에 대한 반응이 없을 경우 차 스스로 감속, 정지하는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Pedestrian Detection with Full Auto Brake)`. 그리고 보행자와의 충돌 시 보닛을 들어 올리고 전면 유리와 기둥을 따라 에어백을 전개시켜 보행자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보행자 에어백`.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첨단IT를 접목시킨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수년 새 선보이고 있는 최신 안전기술들이다.
1970년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볼보자동차 교통사고 조사팀`은 도심 속 추돌사고 중 약 70%가 시속 30㎞ 미만의 속도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해 시티 세이프티를 탄생시키는 등 타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첨단 안전 시스템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볼보자동차의 안전 관련 IT 시스템들 역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자동주행 지원 기술(Autonomous Driving Support)`은 교통 정체 시 운전을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차량이 저속으로 자동 주행한다. 주행 중 장애물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스티어링 휠이 자동으로 조정되어 안전하게 피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는 사거리 등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 장소에서 사고를 방지해주는 교차로 지원 기술(Intersection Support)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아 좌회전 중인 차량이 반대편에서 적색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하는 차량에 대비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도록 한다. 볼보는 이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의 다양한 교통 환경에서 수십만 킬로미터를 시험 주행했다.
또한 볼보자동차는 주야간에 동물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동물 탐지 기술(Animal Detection)`도 개발하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2010년 기준 4만7000건의 동물 관련 교통사고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7000건이 사슴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엘크`와의 충돌 사고였다. 미국에서는 동물로 인한 교통사고로 연간 200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으며, 운전자가 동물을 피하기 위해 급조작을 하다가 다른 차량과 충돌하거나 도로를 이탈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볼보자동차는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을 발전시켜 야생동물과의 충돌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안전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레이더 센서와 적외선 카메라가 전방 상황을 감시하고, 동물과의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운전자의 반응이 없을 경우에는 차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야생 동물 관련 사고는 주로 어두울 때, 높은 속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사고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사고 충격과 피해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볼보자동차 관계자는 “야생동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움직임을 수집하여 데이터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많은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며 “향후 멧돼지 등 작은 동물까지 감지하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PM9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