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이 아닌 인쇄 방식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일본 연구진이 개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11일 야마가타 유기전자연구센터 기도 준지 교수 연구팀이 OLED 소자의 전극을 제외한 모든 공정을 인쇄 방식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은 진공 증착 방식에 비해 제조 공정에서 투입되는 전력을 10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어 양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진공 증착 방식은 기판 위에 화합물을 수 나노미터(㎚)에서 수십㎚ 두께로 증착해 여러 층을 겹쳐 OLED 소자를 제조한다. 이 공정에서 발광층은 인쇄 기술로 증착이 가능하지만 전자주입층은 형성이 어려워 진공 중에서 금속이나 절연체를 증착해야 한다.
기도 교수팀은 고분자 물질인 `폴리비닐페닐피리딘`을 개발해 대기 중에서 잉크젯 등 인쇄 기술을 응용하는 방식에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녹색 소자를 개발했지만 앞으로 백색 소자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 3년 이내에 전극을 포함, 모든 공정을 인쇄 방식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인쇄 방식은 진공 증착 장비가 필요 없어 생산 비용과 전력 소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나아가 진공 증착법으로 어려웠던 대형 OLED 개발도 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인쇄 방식 제조법 개발로 일본이 OLED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한국과 독일을 제치고 빠르게 시장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