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융합의 큰 틀에서 차별화한 산학협력 모델을 발굴, 육성할 것입니다. 지역 대학이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이 잡힐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달부터 동의대학교 대외 협력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임 유윤식 대외부총장(58, 물리학과,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장)의 포부다. 지난 7일 IT엑스포 부산 전시 기간 중 동의대 부스에서 만난 그는 “대학과 산업체 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지역산업과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산학 교류협력 강화 방안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유 부총장은 동의대는 물론 부산 대학가에서 가장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전개하는 교수로 꼽힌다.
현재 전국 IT특화연구소협의회장, 국회 미래성장동력산업연구회 연구위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획위원, 부산광역시장 자문교수 등을 맡고 있다. 2009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지난해에는 지식경제부 최우수연구개발상도 수상했다. 1983년부터 동의대 교수로 재직해 올 해로 만 30년이다.
유 부총장은 첨단기자재활용지원사업 등 각종 정부지원 과제를 확보·수행하면서 학내에 탄탄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난 2008년엔 지식경제부 IT특화연구소를 유치했다. 또 전국 IT특화연구소 협의회장을 맡아 5개 IT특화연구소의 역할과 입장도 대변한다. 대학 산학협력과 대외협력을 이끄는 대외부총장에 그가 낙점된 배경이다.
`다양한 대외 사업 경험을 살려 대학 발전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 유 부총장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유 부총장이 생각한 돌파구는 대학 본연의 연구역량 강화와 이를 토대로 발휘하는 IT융합 성과다.
유 부총장은 “연구능력을 키우는 것이 기본이다. 대외 사업 수주나 협력도 연구 능력이 갖춰져야 가능하다. 내부 연구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학내 연구환경 강화에 활동의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기본 연구역량을 중요시하는 것은 유 부총장 경험에서 비롯됐다. 유 부총장은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연구논문 게재 등 연구실적 면에서 빼어난 성과를 거둔 교수 중 하나다. 각종 R&D과제 확보는 이 같은 기초연구 경쟁력이 토대가 됐다. 기본 연구 성과가 응용연구로 연결되고, 산학협력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유 부총장은 “강화된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융합 신소재, 헬스케어, BT산업 등 동의대만의 경쟁력 있는 IT융합 분야를 발굴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 말했다.
지역 산학협력의 실질적인 성과를 걱정하며 정부와 지자체 산학협력 정책에 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 부총장은 “여러가지 산학협력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산학협력은 여전히 맛보기 수준”이라며 “기업과 대학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지금보다 몇 배 많은, 과감한 지원책이 나와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