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신일본제철 `기술유출 공방` 10월 25일 도쿄 첫 재판

세계 철강 업계는 물론이고 한일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전무후무한 다툼이 시작된다. 기술유출을 둘러싼 포스코와 신일본제철 간 재판 기일이 오는 10월로 잡혔다. 최근 외국기업과의 소송에서 삼성전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완패한 가운데 열려 더욱 이목을 끈다.

9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25일 신일본제철이 포스코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 첫 재판이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지난 4월 신일본제철이 자사 영업비밀을 포스코가 부당 취득해 방향성 전기강판을 제조했다며 일본 법원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신일본제철은 전기강판 판매금지 및 손해배상을 주장하며 986억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조4100억원이란 거액의 배상금을 청구했다.

전기강판은 전기에너지를 전달하거나 기계적 에너지로 바꿔주는 철강소재다. 이의 일종인 방향성 전기강판은 초고압변압기·주상변압기·대형발전기 등 변압기 내부 철심 재료다. 친환경 시대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소재로 수요 및 가격이 급증하는 추세다.


핵심사업인 만큼 양사는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신일본제철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든 것을 법정에서 가리겠다”며 “국내외 매체를 불문하고 언론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역시 강경한 태도로 신일본제철의 청구가 기각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전략적 제휴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업비밀 침해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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