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포트] '사계절가전' 김치냉장고, 알뜰족 잡아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이 가고 기온이 조금씩 낮아지는 초가을로 접어들었다. 가전업계도 에어컨에서 김치냉장고로 서서히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10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김장철 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대우일렉(www.dwe.co.kr)이 2013년형 김치냉장고 15종을 출시한 데 이어 다른 업체들도 신형 모델을 속속 시장에 투입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2~3년간 초여름이 앞당겨지고 1~2인 가구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120~150리터급 김치냉장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 뿐 아니라 오픈마켓도‘나홀로족’잡기에 나섰다.

◇ ‘사계절 가전’된 김치냉장고 = 김치냉장고는 통상적으로 김장철인 11·12월에 성수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초여름이 앞당겨지면서 김치 이외에 여름철 과일이나 음료수·맥주 등 여름철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는 사람이 늘었다. 실제로 한 업체가 지난 5월 자사 김치냉장고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011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늦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5월 초순에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7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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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가족화와 온난화가 김치냉장고 4계절화를 앞당겼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김치냉장고는 11~12월에만 잘 팔리는 ‘겨울철 계절가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은 김치뿐 아니라 일반 냉장고에는 보관하기 힘든 대형 식품을 담아 두는데 유용하다는 것을 소비자가 인식하며 5월부터 12월까지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처럼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TV는 크게, 나머지는 작게 = 요즘 잘 팔리는 김치냉장고는 어떤 제품일까. G마켓(www.gmarket.co.kr) 관계자는 “1~2인 가구 내지는 핵가족이 늘어나면서 대용량 제품보다는 100리터 초반 저용량 제품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LED TV 등 시각적으로 크기가 중요한 제품은 큰 제품을 구입하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은 최대한 크기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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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마켓이 11일 출시하는 대우일렉 반값 김치냉장고

G마켓이 11일 29만 9,000원에 판매하는 대우일렉 클라쎄 김치냉장고 역시 이런 추세를 충실히 따랐다. 노트북, 커피메이커 등 주로 소형 제품을 반값으로 판매했던 G마켓 ‘굿시리즈’가 대형 제품까지 스펙트럼을 넓힌 것. 11.5리터 용기 6개를 이용해 김치를 보관할 수 있고 쌀과 음료수는 물론 여름철에 상하기 쉬운 생선, 과일 등 다른 식품도 보관한다. 다른 음식에 김치 냄새가 배지 않도록 저온 촉매 탈취 기술로 군내가 나는 것도 막았다.

이 상품을 기획한 G마켓 고광표 CM은 “김장철과 함께 혼수시즌이 겹치면서 김치냉장고를 찾는 사람이 많아 특가상품을 기획했다.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을 위해 배송 날짜를 지정할 수 있게 했고 기존 김치냉장고는 무료수거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너지 소비효율도 1등급이고 전기 사용량은 월 12kWh에 불과해 겨울철 전기요금도 낮출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 60% 이상 “직접 김장하겠다” = 한편 번거로운 김장 대신 포장된 김치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사람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11월 롯데마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296명 중 854명(65.9%)이 ‘직접 김장을 담그겠다’고 답했다.

이는 배추 가격이 크게 올랐던 2010년 64.9%와 크게 다르지 않은 비율이다. 업계에서는 태풍 ‘볼라벤’, ‘덴빈’ 등 늦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채소값이 크게 올랐지만 직접 김장을 담그는 비율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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