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진흥단지]동유럽에도 스타트업 열기 `활활`

체코 프라하, 폴란드 바르샤바트로이미아스토·포츠난·바로클로브·스체신·클라쿠프, 슬로바키아 브라티스라바·킬리나·코시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반야루카·사라예보, 코소보 프리쉬티나, 알바니아 티라나, 마케도니아 스콥예, 불가리아 소피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클루예나포카, 몰도바 키시나우, 헝가리 부다페스트, 우크라이나 키예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빌니어스, 벨라루스 민스크, 러시아 모스크바·페름·니츠니노브고로드·카찬·에카테린버그.

`스타트업 위크엔드(Startup Weekend)`가 열린 도시다. 모두 동유럽 국가다. 아이폰이 출시되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지 5년 남짓, 세계는 모바일이 지핀 스타트업 창업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스타트업 위크엔드는 36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내고 팀을 짜서 사업화 가능성을 점쳐 보는 대표 스타트업 경진대회로, 각국 스타트업 관련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년에 두 번, 일본에서는 5번 열린다. 정보기술(IT) 강국에 창업 붐이 일고 있는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폴란드, 슬로바키아, 러시아에서 창업 의지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로존에 속한 서유럽 국가들이 남부 유럽발 금융 위기 때문에 침체를 겪고 있는 반면 이 지역은 유로존 위기에서 비껴서 있다. 체코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마틴 트르기나 벨라다티 대표는 “IT 분야에서 딱히 경제 위기 여파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동유럽 국가들마다 특색있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가 등장해 창업을 지원한다. 이 지역 스타트업을 이끄는 건 `핵Fwd(HackFwd)`와 `시트캠프(Seedcamp)`다. 유럽 전역에 있는 초기 기업을 지원한다. 핵Fwd가 특이한 점은 공동 창업자 수에 따라 투자 비율을 달리한다는 것. 핵Fwd는 27% 지분을 소유하고 공동 창업자끼리는 같은 비율로 주식을 나눠 갖게 하고 임직원들의 기존 연봉에 필적할만한 자금을 투자한다. 만약 공동창업자가 세 명이라면 각각 약 23%씩 지분을 소유하게 되고 투자금도 올라간다. 1년간 자금을 지원하고 법률 및 경영지원은 핵Fwd가 도맡는다. 독일 로켓인터넷과 유사한 기획형 인큐베이터 형태를 띄고 있지만 모방(카피캣) 아이템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시드캠프는 2000여명의 멘토 군단이 집결한 유럽 지역 초기 투자 펀드다. 일반적으로 5만유로(약 7100만원)을 투자하고 8~10% 지분을 가져온다. 세계 각지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와 유사하게 시드캠프데이를 열어 네트워킹을 하고 투자 유치를 돕는다. 3~4주간 미국 뉴욕·보스톤·오스틴·샌프란시스코·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과 만나는 기회도 제공한다. 데모데이와 투자자데이를 열어 향후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구글,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비즈스파크, 페이팔,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스폰서로 있다.


체코에서는 스타트업 야드와 스타큐브가 한국 프라이머 또는 중소기업청 선정 엑셀러레이터와 유사한 멘토링과 인큐베이터 서비스를 한다. 폴란드는 동유럽에서 창업 행사가 가장 빈번하게 열리는 나라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주 동안 스타트업 위크엔드, e이노베이션, 스타트업페스트 등 스타트업 관련 경진대회만 3개가 한꺼번에 열리기도 했다. 핀란드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사우나`는 폴란드로 영역을 확장해 이 곳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게이머레벨스(GammaRebels)`는 폴란드에서 조성된 사모펀드다. 1만2000유로(약 1700만원), 지분 10%를 보통 투자한다. 비지플로우, AR나브 등이 이 곳에서 투자 받은 대표적인 회사다. 비스트펀드(Beast Fund) 역시 비슷한 규모 금액을 투자하지만 지분은 60%까지 가진다. 헝가리에서도 `유러피언 기업가정신 파운데이션`, `코랩스`같은 기술 회사 전문 인큐베이터가 등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그로스업`, `이스트랩스` 등이 활약하고 있다. 특징적인 점은 초기 소액 투자를 하면서도 인큐베이터가 지분을 30% 이상 다수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경영권 방어 등 문제로 꺼리는 투자 방법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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