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기획] 5대 주력산업, 융합통해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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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4년간 IT융합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는 IT관련 조직이 늘었고 IT융합 매출, 연구개발 투자 등이 증가했다.

LG CNS 스마트엔지니어링사업부, 만도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현대중공업 조선-IT융합 전담조직 확대, 현대자동차 현대오트론 설립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창간 30주년 기획] 5대 주력산업, 융합통해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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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선박장치를 통합통신망으로 연결하고 선박부가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십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창간 30주년 기획] 5대 주력산업, 융합통해 선택과 집중

정부가 이 기간 IT융합 관련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IT융합 매출, 투자, 인력이 모두 크게 늘었다. 특히 융합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선박통신망(SAN)을 탑재한 선박 110척 수출, 국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T-50 16대 인도네시아 수출, 교통카드시스템 콜롬비아 수출 등 주력산업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에서 상용화 연구개발의 현장 적용 및 사업화 연계가 미흡하고, 수요기업과 IT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의 지속적인 인프라 확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런 필요성에 정부는 이달 초 제5차 중장기전략위원회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IT융합 확산전략 2013~2017`을 통해 주력산업의 융합 가속화를 선언했다.

1단계 융합 확산전략에서 성과를 거둔 10개 분야에서 경제적 파급력이 큰 5개 분야를 별도 선정했다. 자동차, 조선, 항공, 의료, 제약, 국방, 섬유·의류, 건설, 에너지, 로봇 등 10개 융합 분야 중에서 자동차, 조선·해양플랜트, 섬유, 국방·항공, 에너지 등 5개 전통(주력)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안정성, 편의성 강화를 위해 자동차용 반도체, 소프트웨어, HMI, 네트워킹 등 자동차 부품의 전장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 시장은 2010년 1200억달러 규모에서 2015년 2000억달러, 2020년 27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2010년 7조5000억원에서 2015년 15조4000억원, 2020년 25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럽, 일본, 미국 등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AUTOSAR에서는 자동차 전장 SW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IT중소기업 간 협력이 활발하다. 미디어젠 차량용 음성인식시스템은 현대기아차 i40, 프라이드에 탑재됐으며 유비벨록스(차량 단말용 위젯 시스템), PLK(카메라 활용 추돌 경보장치), 에이텔시스텍(도난감지 텔레매틱스 시스템) 등 많은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있다.

ETRI는 주변 차량의 운행상태를 파악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송, 차량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VMC 기술을 개발했다. 또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가 차량제조업체와 차량탑재용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지능형 자동차 부품 및 시스템 선진기술 대비 수준은 65~80% 수준, 기술 격차는 2~4년 정도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동차 중심 IT융합 시스템 반도체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제 안전기준을 만족하는 자동차 제동장치용 기능 통합 시스템반도체와 자동차용 고화질 영상처리기능 및 ECU 통합 반도체를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융합 산업을 육성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조선·해양플랜트

ETRI와 현대중공업은 IT기반 선박용 토털 솔루션을 개발했다. 원격 유지보수 시스템을 탑재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컨테이너선 110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8년 22건, 2009년 18건, 2010년 20건 등 60건의 특허도 출원했다.

이들 선박에 탑재된 SAN을 이용하면 선박 내 항해장치 통합관리는 물론 육상에서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및 SW 업그레이드 등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항해장치 이상이 보고되면 해운회사는 사실 확인과 간단한 수리만 필요해도 전문가를 헬기 등으로 선박에 직접 파견해야 했다. 그러나 원격유지보수가 가능하면 건당 3000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또 현대중공업이 KT와 와이브로 등 통신망을 이용해 구축한 디지털 조선소는 선박건조 기간 단축 및 산업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선박·해양플랜트 건조 기술은 세계 최고지만 통신시스템과 레이더 기술 등 기자재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국내 조선 산업 융합기술은 미국, 노르웨이, 등에 비해 2.7년 정도의 기술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은 호화 여객선, 고속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관련 기술 우위에 있고 일본은 범용 선박에서 고품질을 추구하고 에너지 저감 및 환경 관련 에코쉽 등을 중점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유럽, 일본, 우리나라에 비해 기술력은 60~70% 수준이지만 2010년 자체 개발 신형 LNG선을 선보이는 등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다.

세계 조선IT융합 시장은 2010년 129억달러에서 2020년 22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시장도 2010년 5억3000만달러에서 2020년 9억7000만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섬유

맞춤 양산형 섬유제품 PLM 시스템 개발이나 3차원(3D) 아바타를 이용한 가상의류 착용 기술 개발 등 다양한 IT융합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에서 개최된 패션의류분야 국제표준화 기술위원회에서 우리나라 IT의류패션기술 12건을 신규 국제 표준안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IT의류패션 융합기술을 대거 국제표준안으로 제안되면서 세계 유비쿼터스 의류패션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일부제품이 아닌 회사 전체 브랜드에 RFID를 적용한 사례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의류산업뿐 아니라 지능형 스마트 섬유소재, 스마트 의류(입는 컴퓨터) 등 다양한 신시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선진국은 패션브랜드 및 첨단기술 개발 등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중국 등 후발국은 중저가 대량생산 기술에 치중하고 있다. 국내 섬유기술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되어 고기능, 나노, 슈퍼, IT융합 섬유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 기술력은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섬유 IT융합산업 관련 세계 시장은 2010년 1659억달러에서 2015년 1984억달러, 2020년 236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도 디지털 지능형 섬유 시장 규모가 2010년 약 31억달러에서 2015년 60억달러, 2020년 74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방·항공

작년 2월 항공기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항공기 OS 국제표준(DO-178B)인증에 이어 지상 및 비행시험 성공 수행에 뒤에 따른 성과다. 인도네시아에 T-50 수출 계약 체결로 그 성과를 입증했다.

또 국방분야에서는 차세대 전술국방통신 원천기술 개발이나 네트워크형 열 영상 카메라 임베디드SW도 개발했다. 열 영상 카메라는 아랍에미리트 SITE 테크놀로지사에 열영상 무인감시 장비를 수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정부는 국방·항공 분야를 국가방위 차원에서 미래전장 환경에 IT를 접목시키고 이를 국가경제에 직접 기여하는 신산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방기술품질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국방IT 수준은 선진국 대비 80.3%, 기술격차는 2.8년 수준으로 아직 차이가 크다.

항공기 임베디드 시스템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한 성과도 있으나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여전하다. 국내 항공IT융합 기술 수준은 최고 선진국대비 59.5%, 기술격차는 4.3년으로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 국방 R&D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이뤄지고 있어 민간 기술개발 축적 기회가 제한적인 게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2015년까지 세계 국방IT융합 시장은 약 4810억달러, 국내는 약 168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시행에 따라 ESCO, IT기업 및 에너지 소비자의 IT기반 에너지절약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단순 설비교체 수준을 넘어 에너지절약사업에 IT융합을 통한 신기술 및 서비스 모델 발굴로 고부가가치 산업화가 필요한 분야다.

스마트그리드, K-MEG(코리아 마이크로 에너지그리드사업) 등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전략IT사업 수행, 제주실증단지에 필요한 실시간 전력자원 운영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정책에 힘입어 기업에서도 IT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제품 및 서비스 도입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연구에 따르면 IT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규모는 최소 7%에서 최대 25%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NEDO에 따르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산업용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등의 기술개발 및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각각 14%, 8% 수준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IBM도 버몬트 반도체 공장에 FEMS를 적용해 연간 51억KW의 전기 에너지 및 34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ETRI와 코엑스 등이 참여해 고효율 건물 에너지 감응형 원격 통합 관제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가 차원의 건물 에너지 모니터링 및 관리 인프라 구추 등에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외 자동차 IT융합 시장규모

* 출처 : IT융합 확산전략, 2010. 7, (ETRI `IT경제 리포트`(2010), ETRI 세계 IT융합 시장분석(2008), 한국기계산업진흥회(2010), KIAT 산업원천기술로드맵 (2009))

** 출처 : IITA 정보조사 분석팀, 2009.6월 자료 인용 및 추산

국내외 조선IT융합 시장규모 및 전망

* 출처: ETRI 추정(Clarkson 자료, World Shipyard Monitor(2010. 5))

국내외 섬유IT융합분야 시장 전망

* 출처: ETRI 추정(`10.6)

주요 선진국별 국방 R&D 수행 현황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