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라는 말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알 기회가 많지 않다. 더욱이 빅데이터가 기업의 생사를 좌우하기까지 한다는데, 나만 모르고 뒤처지지 않나 싶을 때도 있다.
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큰(Big) 자료(Data)다. 인터넷과 모바일과 방송과 책과 신문·잡지를 통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모든 정보가 빅데이터의 기본 개념이다.
그러나 단순히 크다고 해서 빅데이터로 불리는 것은 아니다. 빅데이터의 `빅`이라는 단어는 오해를 부른다. `크지 않으면 빅데이터가 아니겠군`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료 규모가 크지 않아도 된다. 엑셀 파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아무리 방대한 자료라도 비교적 다루기가 쉽다. 검색도 쉽고 필요한 자료만 빼내기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겨진 글들을 분석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글들은 엑셀 파일 안에 끼워맞추기가 대단히 어렵다. 정보가 정확하지도 않고 모든 게 들쭉날쭉이다. 분석하기 힘들다는 의미에서 이야말로 `빅` 데이터다.
“데이터는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대부분 오픈소스화 또는 범용품화되는 시스템에서 (가치의) 유일한 원천 요소다.”
IT 전문 출판사 오라일리 미디어의 최고경영자 팀 오라일리가 한 말이다. 기술 발달로 하드웨어가 평준화되고, 소프트웨어마저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것은 원천 데이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빅데이터는 개인정보가 담겼다는 점에서 특정 기업만 소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드회사에 제공된 개인정보는 그 회사만의 자산이 된다. 다른 회사가 공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가치의 유일한 원천 요소`라는 말은 이런 뜻이다.
물론 SNS나 포털에 남겨진 글처럼 공개된 정보도 있다. 그러나 이를 분석하는 노하우만큼은 한 기업이나 단체, 개인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는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빅데이터가 무슨 뜻인지, 왜 중요한지, 경영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차분히 담았다. 빅데이터에 무심한 국내 기업들에 따끔한 일침도 가한다.
함유근·채승병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1만5000원.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