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치대 스마트폰이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면서 화면비율 주도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3사가 전략 제품마다 각기 다른 화면비를 채택하며 대화면폰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성공 이후 5인치대 스마트폰이 제조사의 새로운 전략 제품군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대규모 언팩 행사를 열어 5.5인치 `갤럭시노트2`를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5인치 `옵티머스뷰`를 출시한데 이어 6개여월만에 같은 크기 후속작 `옵티머스뷰2`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팬택도 지난 7월 5인치 `베가S5`에 이어 이달 말 또다른 5.3인치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5인치대 스마트폰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LG전자가 먼저 화면비율 경쟁에 불을 지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옵티머스뷰를 내놓으며 스마트폰에 생소한 4 대 3 화면비를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출시 초기 찬반 양론이 있었지만 옵티머스뷰만의 고유한 컬러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LG전자는 9~10월 사이 출시 예정인 후속모델 옵티머스뷰2에도 동일한 비율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4 대 3은 흔히 쓰는 A4 용지나 교과서 비율과 같다. 대부분 PC용 인터넷 홈페이지도 동일한 비율에 최적화됐다. LG전자는 대화면폰이 가진 가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자가 문서를 편하게 읽는데 초점을 맞췄다. 매장 진열대에서 독특한 화면비율에 힘입어 눈에 띈다는 것도 장점이다.
팬택은 베가S5에 16 대 9 화면비율을 채택했다. 팬택은 이달 말 출시 예정인 5.3인치 쿼드코어 스마트폰 신제품에도 같은 비율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16 대 9는 영화관 화면비율이다. 동영상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가로 폭을 좁혀 한 손에 쥘 수 있는 5인치 스마트폰을 구현하기에도 용이하다.
같은 목적에서 삼성전자도 신작 갤럭시노트2에 16 대 9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전작 갤럭시노트는 16 대 10 화면비로 만들었지만 후속 모델에서 변화를 꾀했다. 화면 크기도 전작에 비해 0.2인치 커졌다. 동영상 감상에 최적화된 멀티미디어 시각 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5인치대 스마트폰은 최대 장점인 가독성을 높이는 동시에 디자인과 휴대성도 개선해야 한다”며 “크기와 화면비율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만족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3사 5인치대 제품 현황
자료:업계 취합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