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러닝, 베트남 공교육 진출

Photo Image
쩐다이응이야 중학교 G러닝 수업은 베트남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학생들은 게임을 즐기듯 수업을 진행해 높은 집중도를 나타냈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G러닝이 베트남 공교육 시장에 진출했다. 개별 학교 차원의 수업이 아닌 베트남 정부와 의회 허가까지 받았다. 학습 성취도에 따라 베트남 전국에 G러닝이 보급될 가능성도 크다.

콘텐츠경영연구소(소장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베트남 쩐다이응이야 중학교에서 G러닝 수업을 진행했다.

쩐다이응이야 중학교는 베트남에서 1, 2위를 다투는 명문 공립학교다. G러닝 과목은 영어와 수학이다. 한국 게임 업체 그라비티가 개발한 `로즈 온라인`을 바탕으로 `그린 잉글리시`와 `그린 매스`라는 G러닝 콘텐츠를 만들었다. 12일 동안 하루 2시간씩 24시간 과정이다.

쉬는 시간 없이 2시간을 꽉 채우는 수업이지만 학생들의 집중도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쩐다이응이야 중학교 팜 놉 뚜안 G러닝 담당 교사는 “수학 수업은 보통 주입식으로 진행해 산만하기 쉬운데, G러닝은 학생이 콘텐츠를 즐기면서 먼저 원리를 생각하게 만든다”며 “학생의 능동적 학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쩐다이응이야 중학교 G러닝 수업은 베트남 교육부와 정보통신부의 허가를 받은 공식 교육이다. 호치민시 의회도 이를 승인했다. 학생들의 온라인 게임 과몰입을 우려해 정보통신부가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교육부가 G러닝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성사됐다고 알려졌다.

베트남 교육부 짜이 빈 응유엔 담당관은 “학생과 교사의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성과 여부에 따라 호치민시 전체 학교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베트남은 글로벌 교육에 주력하고 있는데 G러닝은 우리의 정책과 일치하는 콘텐츠”라고 덧붙였다.

G러닝 수업 마지막 날인 6일에는 베트남 교육부 관계자와 학부모가 참관하는 공개수업을 진행한다. 베트남 현지 방송국도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 공개 수업 현장을 취재한 후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

G러닝은 국내외에서 학습 효과를 여러 번 증명했다. 지난해 경기도 42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G러닝 수업에서 영어와 수학 성적이 각각 52%와 29% 향상됐다. 2010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발로나 초등학교에서 6주 동안 이뤄진 G러닝 수업에서도 평균 성적이 10.8%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G러닝은 게임을 매개체로 지식을 전달하는 학습 방식이다. 게임의 몰입도를 살려 학습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G러닝 연구가 이뤄지지만 온라인 게임이 발전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3개 초등학교에서 G러닝을 처음 시작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