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는 LED 전문 기업이다. 안산과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최근 몇 년새 세계 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06년 포브스와 비즈니스위크로부터 `아시아 최고 유망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반도체는 급성장하는 LED 시장의 추세에 맞춰 꾸준히 제품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자체 개발한 교류(AC) 전원 방식의 LED `아크리치`는 직류에서만 작동한다는 다이오드의 고정관념을 깼다. 전자제품이 교류(AC)를 직류(DC)로 바꾸기 위해 인버터(변환기)를 써야 하지만 아크리치를 광원으로 이용한 조명은 따로 인버터가 필요없다.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줄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지난 7월 발표한 신제품 `엔폴라`로 업계는 서울반도체에 주목했다. 엔폴라는 서울반도체가 10년 넘게 개발해 고유 특허기술을 가진 제품으로 밝기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기존의 LED 동일 면적의 밝기보다 5배 이상 밝다. 이 제품은 무분극(Non Polar) 기술을 적용해 밝기가 10배 이상 올라갈 수 있다. 현재 양산되는 LED 파워칩의 밝기는 100루멘 내외 정도인데, 이번 서울반도체가 공개한 제품은 500루멘으로 기존 제품의 5배에 달한다. 즉, 60W 가정용 전구를 대체하는 LED 전구를 제작할 때 일반적으로는 10~20개의 LED 패키징이 사용되지만 이번 신제품을 적용하면 1~2개의 패키징만으로 동일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LED가 조명 제품으로 보급되면서 전력 소모 절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LED 가격이 전통 조명보다 여전히 비싼 편이어서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없었다. 이번 엔폴라 양산 성공으로 LED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전세계 전력 소모량의 20% 내외에 달하는 조명시장에서 LED 조명의 대체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전력난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기대다.
이정훈 대표는 “지난 20여 년간 오직 LED 한 분야에만 매진해왔으며 이번 신제품은 20여년간 축적한 핵심 기술의 총체로 봐도 무방하다”며 “LED 광원의 최종 목표점”이라고 신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보인 바 있다. 서울반도체는 해외 전략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엔폴라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