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테두리 컬러화, 수용성 레진 잉크가 TSP 시장 대안으로 부상

최근 스마트폰 테두리 색상을 검은색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디지털 인쇄용 수용성 레진 잉크가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에서 기술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테두리 인쇄에 사용되는 실크스크린 공정용 잉크는 색상 수에 따라 추가 공정이 필요했지만, 수용성 레진 잉크는 단 한번의 공정으로 다양한 색상을 인쇄할 수 있다. 스마트폰 디자인 고급화 추세에서 TSP 공정과 원가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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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성 레진 잉크 전용 인쇄기<자료:메손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잉크 전문업체 메손(대표 최귀정)은 최근 오스트리아 세피악스(Sepiax)의 일반 인쇄용 수용성 레진 잉크를 응용, 산업용 잉크 시장에 진출했다. 당초 세피악스는 이 제품을 종이 인쇄에 사용하는 일반 잉크로 출시했다. 국내 협력사인 메손은 이 제품에 일정 온도를 가하면 점착력이 높아져 유리·금속에 사용할 수 있고 물에 지워지지 않는 특성을 개발해냈다. 메손 관계자는 “250℃의 온도를 가하면 소재에서 잉크가 떨어지지 않고 물에 지워지지 않는다”며 “유리·금속 등 흡수력이 없는 소재에도 인쇄할 수 있기 때문에 TSP에 바로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TSP 내부의 메탈라인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커버 글라스 테두리를 검은색으로 인쇄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대다수 스마트폰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검은색 테두리 색상을 따랐던 이유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디자인 차별화 전략에 나서면서 색상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TSP 업계가 그동안 사용했던 실크스크린 공법은 인쇄에 사용되는 색상 수만큼 추가 공정이 필요하고 인쇄 불량이 발생하면 원자재를 특수 화공약품으로 세척해야하기 때문에 공정비용이 비싸다. 수용성 레진 잉크는 단 한번의 공정으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어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메손 관계자는 “전용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면 복잡한 색상 조합도 단 한번의 인쇄 공정으로 출력할 수 있다”며 “불량품이 발생해도 250℃ 건조 전에 물로 세척하면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정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30여개 고객사에 수용성 레진 잉크를 공급중인 메손은 TSP 시장을 새롭게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잉크가 소재 침투 방식인 반면 이 제품은 표면 점착 방식이어서 잉크 소모량도 최대 75% 줄일 수 있다”며 “국내 주요 TSP 업체들이 수용성 레진 잉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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