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기업 상생주간]출연연 숨겨놓은 알짜기술 대거 공개

국내 정상급 연구기관이 개발한 `알짜기술`이 대거 공개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자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전국 연구기관 15곳이 보유한 첨단 기술 100여개를 한 곳에 모아 이전하는 `2012 연구소-기업 상생주간(R&BD EXPO 2012)`이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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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출연연-기술 상생주간 행사. 김명수 대덕특구기관장협의회장(맨 왼쪽)과 이상민 의원(앉아있는 사람) 등이 표준연의 뇌자도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이 행사는 전국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기술 사업화 붐을 조성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가상공간 만들어 신기술 소개시도=첨단 기술사업화의 장 답게 신기술 공개도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상용기술과 이전 대상 기술을 공개하는 전시장에서는 이전대상 기술 15개를 가려 뽑아 입체적으로 눈으로 볼 수 있는 3D기술 시연쇼로 진행한다. 소개기술 부분 부분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이 프로그램 특징이다.

출연연구기관 및 정부 연구소로 구성된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가 이날 창립총회와 콘퍼런스를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기업 애로를 해결할 연구원-기업 일 대 일 매칭 행사도 준비했다. 또 중소기업청에서는 하반기 정부 정책자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풀어갈 지를 설명하는 자리를 두 차례에 걸쳐 마련한다.

지식재산서비스협회에서는 기술이전과 가치 평가를 주제로 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지식재산서비스는 기관이나 기업, 개인 등 고객 요구에 맞게 지식재산 창출 및 활용, 보호 등을 지원하는 전문 서비스다.

행사 이튿날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진행하는 국제혁신클러스터컨퍼런스(ICIC)가 DCC에서 펼쳐지는 등 국내외 행사의 시너지를 더할 방침이다.

이 행사 참여기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KAI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재료연구소 등이다.

후원은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등이 맡았다.

◇연구기관 알짜기술 대거 공개=눈길을 잡는 기술도 많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 얻은 다양한 지오센서 정보와 이기종 공간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타일링 맵을 생성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여행분야 한·영 자동통역기술과 대규모 분산유체 시뮬레이션 기술도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자연모사 방법으로 나노·마이크로 구조를 가지는 초발수 투명 유리 제작기술 등을 선보인다. 이 기술은 태양전지 겉면이나 건축물 외장, 자동차 등의 유리를 초발수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 또 플라즈마와 진공펌프를 결합한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 저압 플라즈마 장비 기술도 선보인다.

재료연구소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쓰이는 금속배선 함몰형 플렉시블 투명 전도성 기관 제조 기술 등을 내놨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위상요동 보상을 위한 2채널 방식의 광간섭 장치와 절대위치 측정 방법, 낮은 복사율의 구형 물질을 부양 상태서 저출력 레이저 및 구형 거울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용융하는 부양장치 등을 공개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난용성 약물을 함유하는 균일한 크기의 고분자 나노입자 제조기술을 공개한다. 이 기술은 만성질환자의 장기간 약물 복용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름철 자회선 차단용 나노소재 화장품과 유체전달 조절이 가능한 마이크로 니들 유닛도 내놨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BT관련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문화재 유해물 제거기술과 우주식품 및 특수식품 제조기술, 고수율 키토산 올리고당 제조기술, 향산화 혼합식초 제조기술 등을 이전 대상 품목으로 내놨다.

한국화학연구원이 내놓은 전기전도성 구리 나노잉크도 관심이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의 5분의 1가격으로 은 나노잉크를 대체할 수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전기, 전자 제품 내 희귀금속 회수 때 외부 전원을 사용하지 않고 치환하는 폐무연숄더 재활용 방법과 휴대용 수질분석장치(진공펌프식) 등도 관심이다. 이 분석장치는 전력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어떤 형태로든 구부릴 수 있는 단열관을 만들어 단열관 내외부 사이 단열 뿐 아니라 관 내부에 버려지는 열 에너지를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용접과정 중에 발생하는 용점 변형을 미리 예측하고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내놓을 예정이다.

◇파격적인 기술기획 마케팅도=처음으로 파격적인 기술 세일도 실시한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 입장을 적극 반영해 기술이전 착수료를 500만~1000만원으로 대폭 내리는 대신 러닝 로열티를 약간 올린, 새로운 형태의 기술 마케팅인 셈이다.

시행 초기여서 참여기관이 일부에 불과하지만 기업의 입장을 적극 반영한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다.

기획 마케팅 대상 기술은 생명연의 미세조류 무균유도 기술과 미세조류 응집제 제조기술이 1000만 원 정도의 선급실시료로 이전 받을 수 있다. 또 화학연의 대장암치료제를 1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외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선급실시료 500만~1000만 원 정도의 기술 목록 50여 개를 내놓고 기술 마케팅을 전개한다.

대덕에서 SW벤처기업을 창업한지 12년된 김풍민 이머시스 대표는 “요즘같이 어려운 때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 가운데 하나가 기술이전시 부담스런 이전 착수료였다”며 “이를 대폭 내려주는 대신 기술이 사업화됐을 대 러닝 로열티를 더 많이 받는 방법으로 이전 시스템을 전환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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