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사실상 콘솔게임 시장이 죽어습니다. PC방을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시장만 존재할 뿐이죠. 게임 수요층은 젊은 남성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플래이캐스트(Playcast)의 한국 진출이 한국 게임시장과 이용자 확대에 기여할 거라고 믿습니다.” 가이 드 비어(Guy de Beer) 플래이캐스트 대표는 한국 게임시장 재편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대비 우수한 게임 퀼리티를 자랑하지만 비싼 기기 가격과 별도의 게임타이틀 구매 비용 등으로 외면 받아온 콘솔게임 시장이 플래이캐스트를 통해 다시 각광받을 거란 자신감이다. 플래이캐스트로 PC방이 아닌 가정용게임 시대를 열어 젊은 남성 외에 여성과 다양한 연령의 사람 모두가 게임을 즐기게 될 거란 설명이다.
플래이캐스트는 클라우딩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 이미 포르투갈과 프랑스, 싱가포르 유력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JVP와 MK캐피털, 제니아 벤처캐피털 등에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플래이캐스트가 선보인 클라우딩 게임은 별도의 게임기기 없이 유무선 인프라가 구축된 곳이면 PC와 스마트폰, 케이블TV 셋톱박스 등에서 스트레밍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일정기간 사용료만 내고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차세대 게임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플래이캐스트의 한국 진출 파트너는 디지털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비전. 플래이캐스트는 CJ헬로비전과 제휴해 지난달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CJ헬로비전 가입자는 셋톱박스에 게임패드만 연결하면 집에서 손쉽게 클라우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9월 본격 유료화와 함께 다양한 게임 서비스가 시작된다.
`게임을 하다보면 금방 싫증나는 데 매번 하고 싶은 게임을 선택할 수 있어 신선하다`(20대 여성), `PC게임은 새 게임이 나올 때 마다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하는 데 클라우딩 게임은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아 좋다`(40대 남성) 등 현재까지 고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저녁 7~9시에 가장 많은 수요가 일어난다”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비어 대표는 “미국과 일본과 달리 콘솔 게임시장이 부재한 한국에 플래이캐스트가 새로운 게임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한국 이용자는 TV리모컨 클릭 한번으로 최고의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