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아이폰5? 삼성은 이미 1년이나 앞서있다!

양사 주도권 뒤집힌 판세…애플이 '팔로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2 상반기 지역별 삼성전자-애플 시장 점유율

`애플의 추격, 삼성의 응전.`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에서 양사의 주도권이 완전히 뒤집힌 판세가 예상됐다. 3세대(G)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가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애플을 쫓았다. 이번엔 애플이 급하게 삼성을 뒤쫓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3G 스마트폰 시장에선 뒤졌지만 LTE에선 완벽하게 앞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특허·커버리지 등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 1년 이상 앞섰다=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역전한 때가 2011년 3분기다. LTE가 본격 상용화한 시기다. 그해 4분기 아이폰4S 출시와 함께 다시 밀렸지만 올해 다시 1위로 복귀했다. 애플이 진입하지 않은 LTE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50%를 넘게 점유했다. 사실상 패권을 차지했다.

아직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하곤 이동통신 시장에서 비중이 미미한 LTE가 세계로 확산되면 삼성은 LTE폰으로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 우세한 LTE 특허 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 세계 각지의 LTE 망과 연동하는 노하우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자는 없었다. LG전자·모토로라·팬택·HTC 순서로 뒤쫓고 있지만 이들을 다 합쳐도 삼성전자보다 점유율이 낮다.

◇애플 `차세대 아이폰` 파괴력은?=12일 공개가 유력한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은 시장 파괴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점유율을 보유한 기업이다. 차세대 아이폰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3G와 다른 LTE 시장 특성이 애플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LTE 시장은 3G 시장과 달리 △주파수가 파편화돼 있고 △이통사에 높은 수익성을 안겨주는 특성이 있다.

700㎒부터 2.6㎓까지 다양한 대역을 각기 사용하는 LTE 시장은 그만큼 여러 종류의 스마트폰을 생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직 수율이 낮은 멀티밴드 LTE통신 칩세트틀 써야 한다.

삼성전자는 각 나라, 개별 통신기업의 주파수에 맞춰 단말기를 생산하는 노하우가 뛰어나다. 반면에 단일 모델을 개발하는 애플은 이에 맞지 않는 통신사는 과감하게 포기한다. 애플은 첫 LTE 단말기인 `뉴 아이패드`도 주파수 대역이 맞지 않는 시장을 포기했다. 차세대 아이폰도 일부 국가에만 LTE로 나오는 전례를 반복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커버리지에서 단연 앞선다는 분석이다.

이통사와 긴밀한 파트너십도 삼성전자가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각종 부가서비스를 협의해 내놓은 반면에 애플은 철저한 비밀주의로 일관한다. 초기 세팅도 애플 방식으로 일원화할 것을 고집한다. 올(All)IP 기반의 각종 수익사업이 가능한 LTE 시장에서 그만큼 이통사가 애플에 우호적이지 않다.

◇LTE 신흥 시장도 이미 삼성판=서유럽·동구권·중남미 등 LTE를 이제 시작하는 지역의 스마트폰 시장 역시 삼성전자가 이미 패권을 장악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지역별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서유럽 44.2%, 중남미 32.5%, 동유럽 43.9%다. 각각 16.1%·12.5%·16.3%를 차지한 애플보다 최고 3배 가까이 높다. 이머징 마켓인 아프리카와 아시아 역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애플 차세대 아이폰이 이를 단숨해 역전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아이폰4S가 나온 지난 4분기에도 기존 1위인 북미시장 외에 따라잡지 못했다. 삼성이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단말기를 빠르게 내놓는 탓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먼저 구축한 LTE 시장이 워낙 공고하다”며 “신흥 LTE 시장이 계속 열릴수록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2 상반기 지역별 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LTE 아이폰5? 삼성은 이미 1년이나 앞서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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