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의 미국 특허 재판 결과 후유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애플은 삼성을 미국 법정에서 완패시켰지만 여론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흘러 주목된다. 소비자는 혁신적 이미지의 애플에 실망했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재판은 이겼지만 시장에서는 정반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3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갤럽이 성인 6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법원 판결이 “편파적이었다”는 비중이 64%에 달했다. 앞으로 구매 의향을 묻는 스마트폰 브랜드에서도 삼성 갤럭시가 57%로 애플 아이폰 12%를 압도했다.
물론 이는 우리 국민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여서 애플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일부 외신, 심지어 미국에서 이뤄진 설문에서도 애플이 지나치다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자국민의 애국주의로 넘기기에는 여론의 향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다. 지난주 독일에서 열린 국제 가전 박람회 `IFA 2012`에서도 애플보다는 삼성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는 후문이다.
디자인이건 기술 특허건 지식재산권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특허를 보호하는 목적은 개인과 기업의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존중해 시장 혁신을 가속화하자는 것이다. 단순히 권리를 인정해 주는 것 이상의 의미다.
여론에서 애플이 밀리는 배경은 애플의 지나친 권리 주장이 특허권 자체가 갖는 참의미를 잃어버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장과 여론이 항상 정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업 성패는 결국 시장에서 결정된다. 소비자 선택에 따라 기업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세기의 특허전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진짜 현명한 결정이 무엇인지 애플은 고민해 봐야 한다. 혹시 재판에선 이겼지만 시장에서는 졌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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