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한국 IT로 재해예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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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기상국에 한국국제협력단과 삼성SDS이 구축한 위상 수신 및 분석 장비

올해부터 한국 위성 통신과 IT서비스로 동남아 각국의 홍수·해일 등 자연재해 피해 경감에 활용된다. 우리나라 정부가 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개도국 무상 원조 사업으로 지원하면서 한국의 `IT 나눔`이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동남아 국가는 그동안 일본 위성이 보내주던 자료에 의존해 기상분석 등의 작업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올해 이후 더 우수한 한국 위성 자료를 토대로 기상 분석에 나서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IT서비스 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리랑카에 이어 내년 필리핀이 한국이 쏘아올린 위성 `천리안`이 보내주는 위성 자료로 기상 분석과 예측 작업을 하게 된다. 천리안 위성자료를 활용하게 될 국가는 앞으로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한국기상청이 주관해 이뤄지고 있는 개발도상국 공적개발자금(ODA) 사업의 일환이다. 재해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을 위해 KOICA가 추진하는 `동남아기후변화파트너십(EACP)`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획됐다.

KOICA는 천리안 위성 데이터를 수신 및 분석해주는 `콤스(COMS, Communications, Ocean and Meteorological)` 시스템 구축 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해 주며 각국 기상청 등 주무 부처가 이 정보를 토대로 기후변화에 적용하면서 홍수·해일·태풍 등 재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콤스 시스템 구축은 삼성SDS를 비롯한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이 각국 상황에 맞는 데이터 수신과 분석 환경을 만들어주는 식으로 수행하게 된다.

1차 시범 사업국이었던 스리랑카의 기상국이 콤스 시스템 구축(약 22억원 규모)을 올 상반기에 완료한 데 이어 KOICA는 내년 필리핀에 콤스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기로 최근 협의했다. 또 필리핀,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가 사업 지원을 요청해 KOICA에서 구체적 사업 시기와 범위를 조율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등은 위성 통신이 커버하는 중앙 지역에 위치해 있어 사업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천리안이 보내주는 위성 데이터는 기존 일본 위성이 쏘아주던 데이터보다 주기가 짧고 화면이 선명해 정확한 기상 정보 관측에 유용하다는 점이 이들 국가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특장점이다. 기존 일본 위성 통신 자료 수신 주기가 `시` 단위였다면 천리안은 `분` 단위로 자료를 전송해 주면서 해상도가 높고 선명하다.

김진오 KOICA 필리핀사무소장은 “동남아 전역을 대상으로 적용을 고민하다 시범적으로 스리랑카에 진행한 사업 효과가 높아 필리핀 등 국가에서 추가 사업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한반도 뿐 아니라 동남아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천리안 위성 정보를 잘 활용해 국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녹색 성장에 기여하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마닐라(필리핀)=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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