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비는 쇠고기를 다져 만든 모양이 떡을 닮아서 나온 이름이란 설과 만드는 방법이 인절미를 치듯이 만들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임금이 체통 없이 갈비를 손에 들고 뜯을 수 없다는 뜻도 숨어있다 하니 궁중요리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떡갈비는 전라도 담양과 화순, 경기도 지역에서 전해져 왔다. 전라도 담양으로 내려간 떡갈비는 향토색과 어우러져 독특한 요리로 발전했다. 우선 처음부터 다진 고기를 쓰는 게 아니라 쇠고기 갈비 살을 골라 잔칼질을 해서 손질한 후 양념을 여러 번 바르고 다져서 맛이 고루 배게 하는 특징이 있다. 담양식 떡갈비를 포함하여 쫄깃쫄깃 씹히는 식감과 달큰한 맛으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는 전국의 떡갈비 맛집을 소개한다.
진일정 원조 떡갈비(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02-734-3838)는 종로구 북촌동에 위치한 고즈넉한 분위기에 부드러운 떡갈비를 맛볼 수 있다. 다져진 갈비살에 특제 소스로 양념한 떡갈비가 대표 메뉴이고, 산낙지로 매콤하게 양념한 낙지볶음도 인기다. 정갈하게 준비되는 10여 가지의 기본반찬과 호박과 버섯 등을 썰어 넣은 된장찌개와 돌솥밥도 즐겨 찾는다.
수빈(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02-307-9979)은 주문 즉시 구워내는 두툼한 떡갈비와 간장게장이 대표 메뉴다. 떡갈비는 매운맛과 안 매운맛 두 가지다. 여럿이서 가면 떡갈비를 포함해 간장게장과 황태구이 등으로 구성된 4인용 수빈 정식세트를 시키면 좋다. 직접 재배한 콩으로 띄우는 생청국장에 새콤한 열무를 넣어 비비는 생청국장 열무비빔밥도 점심메뉴로 인기다.
벽오동가(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02-720-1373)는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 음식 전문점으로 떡갈비 정식과 한정식코스가 인기다. 한옥을 개조해 외국 손님에게 대접하기 좋고, 상견례 자리로도 많이 찾는다.
고산떡갈비(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1동, 031-842-3006)는 1979년에 문을 연 떡갈비 전문점으로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떡갈비는 특제 양념장에 찍어 먹는데 이 양념장이 유명하며 과일과 양파로 맛을 낸 열무냉국수도 인기다.
담양애꽃(전라남도 담양군 봉산면, 061-381-5788)은 담양 교외에 자리 잡은 떡갈비 한정식 전문 한식당이다. 가게 입구에 옹기종기 놓인 장독들이 토속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곳으로 돼지떡갈비와 소떡갈비 중 선택 가능하다. 어떤 것을 고르든지 나물, 전, 게장, 샐러드 등 10가지 이상의 반찬이 함께 나온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