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다`는 밝은 곳에서 일정한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실력을 연마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서 `더듬다`는 보통 어두운 곳에서 남이 눈치채지 못하게 음흉한 탐욕으로 남의 신체를 요기조기 만져보는 뉘앙스여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다듬다`는 오늘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성취를 위해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부단히 한 걸음씩 정상에 접근하는 과정을 뜻한다.
`더듬다`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전 포석에 가깝다. 더듬는 행동의 이면에는 불순한 동기나 음흉한 탐욕이 숨어 있다. `더듬다`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손으로 이리저리 만져보며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어두운 방에 들어가서 벽을 더듬어서 전등의 전원을 켰다는 말로 사용된다. `더듬다`는 똑똑히 알지 못하는 것을 짐작하여 찾는다는 의미도 있다. 기억을 더듬어 미루어 짐작해보거나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마음으로 짐작하여 헤아릴 때도 `더듬다`를 쓴다.
`다듬다`는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은 떼어 낸다는 의미도 있다. 예를 들면 배추나 무, 양파나 대파 같은 채소를 다듬는다고 한다. `더듬다`는 더듬이처럼 일종의 탐지기와 같은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사례가 많다. 끊임없이 실력을 연마하는 것을 다듬는다고 한다. 부단히 실력을 다듬어야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실력을 다듬다가도 더 다듬을 곳을 찾으려면 더듬어봐야 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한 분야에서 높은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부단히 다듬어가면서 다듬은 결과를 더듬어봐야 한다. 지금까지 다듬은 결과를 점검해봐야 앞으로 어떤 곳을 어떻게 더 다듬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맵시를 내고 이곳저곳 손질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떼고 깎아서 쓸모 있게 만드는 과정이 다듬는 과정이다. 결국 `다듬다`는 `쓸모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바꾸는 위대한 창조의 과정이다. `다듬다`는 작은 손동작이지만, 작은 실천의 진지한 반복을 거쳐 위대한 창조를 일으키는 부단한 자기 연마 과정이다. 다듬는 과정은 정신이나 생각을 바로 차리거나 다잡으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노력이기도 하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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